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191

중국요리,에피타이저,花生(땅콩)

●재미있는 중국이야기-41● “중국요리,에피타이저,花生(땅콩)” 중국에서 규모가 조금 큰 식당에 가면 요리를 주문한 후 무료로 땅콩 한 접시를 줍니다. 기름으로 튀긴 후 소금을 뿌린 땅콩은 매우 고소하고 맛있는데요, 저는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반찬 따위는 손을 대지 않아도 땅콩만은 정말 즐겨 먹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왜 손님한테 무료로 땅콩을 제공하시는지 아시나요? 이 무료 땅콩의 작용은 상당히 큽니다. ​첫 번째 이유는 손님이 요리를 재촉하는 걸 막기 위한 것입니다. 사실 식당에서 일을 해보면 잘 아실 테지만, 손님들이 많이 모이는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 가장 큰 스트레스는 요리가 왜 안 나오냐고 독촉하는 손님들입니다. 손님의 입장에서야 기다리는 게 지루할 수 있지만, 주방은 한꺼번에 많은 주문을..

찜질방 양머리와 소주

●재미있는 중국이야기-40● "찜질방 양머리와 소주” 젊은 대만친구들과의 찜질방체험. 한국와서 가장 하고픈 것이 두가지 있었단다. 그 중 하나가 찜질방 와서 양머리해서 친구들과 사진 찍는 것. 두번째가 압권이다. 사진을 보여주는데 소주병이다. 이걸 꼭 마셔보고 싶었단다. 그것도 비 오는날에~ 이유를 물어보니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 푸른병의 음료만 마시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모든 비밀을 털어내는 신비함에 매료 되었다고 한다. 소주의 무궁무진한 마력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https://band.us/band/83688897/post/200

5일장의 어머니들, 짜장면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9● “5일장의 어머니들, 짜장면“ 어릴 적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어 하시는 줄 알았다. 자꾸 배부르다 시며 나에게 덜어 주시길래 5일장터에서 만난 어머님들. 세상에 짜장면 만큼 맛있는게 없다고 하신다. 우리의 어머님과 장터의 어머님이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중화요리 메뉴의 유래에 대해서 대표적인 것들을 중국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열해 보았다. 간짜장의 한자는 건작장, 중국어로는 '깐짜장(乾炸酱ganjiajiang)' 한자음이 아니라 중국음에서 유래된 이름임을 알수있다. 일반 짜장면은 춘장과 돼지고기, 양배추, 양파등을 볶고 갖은 양념으로 간을 맞춘 다음에 물과 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농도를 맞추지만, 간짜장은 이 과정을 생략한 마른(乾) 짜장면이다. 사실 짜장 고유의 맛을..

말하는 새,반려조,三字经(싼즈찡)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8● "말하는 새,반려조,三字经” 5일장에는 다양한 무림의 고수들이 나온다. 반려견, 반려고양이를 넘어 반려조가 트랜드란다. 한마디 말문만 트면 20만원에 거래가 시작된다는 앵무새.80만원을 달라고 한다. 말을 하냐고 물어 보니 얼마전 까지 곧잘 말을 했는데 일하는 아줌마가 일이 힘들어서인지 앵무새장에 서기만 하면 “니기미 씨발 “이라고 욕을 했단다. 그 후로 앵무새가 사람들만 보면 “니기미 씨발”을 외치는 바람에 욕하면 안된다고 몇대 쥐어 박았더니 그 이후로는 말문을 아예 닫아 버렸다네. 다시 조금만 훈련시키면 원상복귀 된다는데 “니기미 씨발” 다섯마디라서 100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20만원 깍아준단다. 수컷 한마리 더 구매해서 알 낳고 부화시켜 몇마디만 가르치면 대박이란다. 이..

섶다리, 장례, 강시(僵屍)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7● “섶다리, 장례, 강시(僵屍)” 나이들면서 줄어드는 어머니의 키만큼 손자,손녀의 키가 커진다. 세월가며 빠져가는 어머니의 이빨 만큼 손자,손녀의 이빨이 돋아난다. 아름다운 풍경 100선 중 하나 황토와 나뭇가지로 만든 전통다리 섶다리. 섶다리 건너오는 전통 혼례행렬. 꼬마신랑과 가마행렬이 즐겁고 흥겹다. 섶다리 건너오는 전통 장례행렬 꽃상여와 곡소리와 종소리 처량하고 구슬프다. 생 과 사가 한순간 찰나다. 붙잡지 말고 내려놓자. 어차피 다 두고 갈걸. 僵屍. 강시의 중국어 표현이다. 어린 시절 한창 유행했던 홍콩영화의 장르중 강시 시리즈. 강시란 말 그대로 뻐뻣하게 굳은 시체란 의미이다. 그래서 두 팔을 뻗고 움직이는 건 이해가 되는데 왜 강시는 콩콩 뛸까? 시신이 아직 완전..

김밥,김밥지옥,紫菜包饭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6● “김밥,김밥지옥,紫菜包饭” 지나치다 우연히 발견한 식당간판. 잘나가는 김밥천국의 라이벌 업체. 김밥지옥. 척박한 시장에 나와서 하루종일 모두를 웃음 짓게 한다. 紫菜包饭(자채포반). 김밥의 중국어 표현이다. 중국에서 김밥장사나 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김밥은 한류드라마를 타고 알려져 있다. 투자비용도 적다. 기술도 어렵지 않다. 자리만 좋으면 대박날지도 모른다. 현실은? 쪽박차기 십상이다.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첫째, 위생검사다. 중국 위생인식상 김밥은 대장균 검사에 100% 걸린다. 중국음식처럼 튀기고, 삶고, 볶지않는 패스트푸드이기 때문이다. 둘째,계절에 약하다. 중국인들은 김밥이 만들어서 바로 먹는 음식이라는 걸 잘 모른다. 우리야 김밥을 사서 바로 ..

화장실, 화장실문화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5● “화장실, 화장실문화” 칸막이만 있고 문이 없는 중국 화장실. 지금은 도심에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중국의 화장실 문화는 악명이 높았다. 1993년 개혁개방 초기시절 외국인이 중국 화장실에 갈 때는 화장지는 물론, 3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산, 뿌리는 향수, 썬글라스. 우산으로 앞을 가리고, 향수로 냄새를 제거하고, 썬글라스를 껴야 내가 누군지 모르게 해야 한다고. 수 많은 전란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서로를 못믿고 반동분자를 색출하기 위하여 화장실 문을 없애게 되었다는 설과 농경사회 시절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기 위하여 화장실을 따로 두지 않고 생활하던 것이 그대로 답습되었다는 설. 우리 제주도에도 아직 화장실 밑에 돼지를 키우고, 돼지는 인분을 먹고 크는 일명..

강남갔던 제비, 친구따라 강남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4● “강남갔던 제비, 친구따라 강남” 제비가 갔다가 돌아온다던 강남은? 동남아시아 인근 사계절 따뜻한 중국 운남성이라는게 정설이다. 제비를 건드리면 화를 입는다는 설은 제비의 몸에 많은 병충해 균들이 머물고 있어서 사람들이 잘못 건드리면 병균에 감염되어서 전염병으로 번지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북한 국경 중국 단동에 사는 중국친구 이야기가 재미있다. 최근 북한에는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금기어로 되어 있다고 한다. 북녘에서는 “친구따라 가는 강남"이 강 건너 남쪽으로 간다는 탈북의 은어로 사용되기 때문이란다. 하루빨리 한반도의 평화로 이런 우리의 순수한 속담이 저속한 은어로 사용되지 않기를... “친구 따라 강남간다”의 강남은? 양저우는 당나라 때 “꽃피는 삼월이면, 당연..

씨받이, 전처혼, 대를 위한 악습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3● “씨받이, 전처혼, 대를 위한 악습” 얼마전 유명을 달리한유명 여배우 강수연이 열연을 했던 영화. '씨받이' 주연 여배우의 열연으로 세계영화제의 상도 받게 된다. 남성의 지위와 여자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 했길래 이런 풍속이 생겼을까? 고대 중국에는 이런 씨받이 같은 악습이 없었을까? 고대 중국 사회에서 남성의 지위는 여성에 비하여 매우 높은 편이었는데, 이런 사회 문화적 요인으로 인하여 불가사의한 혼인 풍속이 생겨나게 되었다. 사실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주 기형적인 형태의 혼인 방식이 한(漢)나라 때 시작되어 청나라 때 번성하였다. 역대 왕조에서는 이러한 변태적 혼인을 금지하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혼인 풍속의 기형적 산물인 전처혼(典妻婚)이란, -결혼은 ..

포청천,개작두의 진실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2● “포청천,개작두의 진실” “개작두를 대령하라” “빠오칭티엔". 포청천의 중국어 버젼이다. 한때 오래전 한국에서도 인기절정이었던 이 연속극은 원래 타이완의 TV의 인기물이었다. 빠오칭티엔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서가 우리들 마음속에도 깔려있다. 황하의 누런물이 맑아지면 얼마나 맑아질까? 탐관오리들의 더러움이 깨끗해지겠는가? 하는 비아냥거림의 대상이었다. 강직한 성품과 불타협을 상징하는 검은색얼굴. 이마에는 낯선 초승달이 있다. 이 이마는 脑门(뇌문)이라고 하는데 생각의 문이라는 의미다. 생각의 문 앞에 초승달이 돋아 있다. 月牙(월아)라고 불리는 초승달은 어두운 밤에도 돋아나는 정기로 음기를 끊어버릴 수 있음을 상징한다. 포청천이 쓰던 “개작두” 실제 존재 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