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섶다리, 장례, 강시(僵屍)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3. 17. 08:28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7●

                  “섶다리, 장례, 강시(僵屍)”

나이들면서 줄어드는 어머니의 키만큼 손자,손녀의 키가 커진다.

세월가며 빠져가는 어머니의 이빨 만큼 손자,손녀의 이빨이 돋아난다.

아름다운 풍경 100선 중 하나
황토와 나뭇가지로 만든 전통다리
섶다리.

섶다리 건너오는 전통 혼례행렬.
꼬마신랑과 가마행렬이 즐겁고 흥겹다.

섶다리 건너오는 전통 장례행렬
꽃상여와 곡소리와 종소리 처량하고 구슬프다.

생 과 사가 한순간 찰나다.
붙잡지 말고 내려놓자.
어차피 다 두고 갈걸.

僵屍. 강시의 중국어 표현이다.
어린 시절 한창 유행했던 홍콩영화의 장르중 강시 시리즈.
강시란 말 그대로 뻐뻣하게 굳은 시체란 의미이다.
그래서 두 팔을 뻗고 움직이는 건 이해가 되는데
왜 강시는 콩콩 뛸까?

시신이 아직 완전히 썩지 않았을 때 술사(術士/의학, 점술, 천문 등에 정통한 사람)나 도사(道士)가 그 시신들을 고향으로 데려와 장사를 지내게 되는데, 술사(術士)나 도사의 뒤를 따라서 옮기게 되는 시신이나 일을 “간시/趕屍”라고 한다.

​시신을 인도하는 술사(術士)는 대략 3~5개의 시신을 움직이게 되며, 밧줄로 시신을 묶고 한 자(尺)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시신의 이마에는 황색 종이로 된 부적을 붙이고, 징이나 방울을 울리며 낮에는 숨고 밤에만 이동을 하게 된다.

전문적으로 시신을 운반하는 사람을 “간시장/趕屍匠”이라고 부르며, 그들은 시체 운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해가 뜨기 전에 시신을 잠시 보관하는 곳까지 운반하여야 한다. 시신은 대부분 넓은 검은 색 천으로 감싸고, 머리에는 높은 통 모양의 모자를 씌우고 이마에는 몇 장의 황색 부적을 붙여 얼굴까지 내려오게 한다.

검은색 천으로 감싼 시신 앞에는 징을 든 산 사람이 있으며, 그는 손으로 징(陰鑼/음라)을 치며 시신의 무리가 앞으로 가도록 길을 이끈다. 손에는 등불 대신 “섭혼령(攝魂鈴)”이라는 방울을 흔들며 밤길 행인들이 피해 가도록 알리며, 동시에 개를 기르는 집에서는 개를 가두도록 알린다. 시신이 2구 이상일 경우, “간시장”은 새끼줄로 시신을 하나 하나 꿰어 시신의 간격을 7~8척이 되도록 한다.

​강시는 왜 통통 뛸까?
​중국 상서(湘西) 지역의 시신 운반(간시/趕屍) 과정을 살펴보면 영화에서 강시가 왜 통통 뛰는 것으로 묘사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망자의 시신를 운반하려면, 앞뒤 2구(또는 그 이상)의 시신을 두개의 긴 대나무를 이용하여 시신의 소매 부분을 꿰고 어깨에 걸쳐 들게 되는데, 이것은 마치 가마를 드는 것과 같다. 그러나 시신을 운반하는 사람들은 검은 옷을 입고 밤에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행인들은 이들을 보기가 어렵다.

또한 시신을 꿴 대나무의 탄성으로 이것을 메고 걷게 되면 시신은 위아래로 흔들리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강시(僵屍)가 두손을 쭉 편 채 통통 뛰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밤에 이러한 광경을 보게 된다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팔을 뻗친 채 무릎을 쫙 펴고 앞으로 통통 뛰어서 가는 형상으로 보일 것이며, 이러한 모습이 영화 속 강시 동작의 유래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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