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191

绣花枕头,빛 좋은 개살구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1● “绣花枕头,빛 좋은 개살구” 빛 좋은 개살구. 겨를 담은 수놓은 베개.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형편없는 베개. 보기에 그럴 듯 하지만, 실속이 없는 사람.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고 실제로는 재능과 학식이 없는 사람. 수놓은 베게(绣花枕头, 수화침두, 시우화쩐토우) '겉모습은 번지르하게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능이나 학식이 없는 사람'을 가르킨다. 이런 뜻이 수놓은 베개와 무슨관계가 있는가 의아해 할 사람이 많겠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헐후어(歇后语)라는 독특한 중국어의 전통 표현법을 이해하여야 한다. 물론 여기서는 글의 목적상 구체적 설명은 생략할 수 밖에 없지만, 한마디로 헐후어는 두 문장으로 이루어지는데 뒷문장은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앞문장만 이야기하여 그 뜻..

하늘천,땅지-천자문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0● “하늘천,땅지-천자문” “하늘천, 따지” 서당에 모여서 한자 교육의 입문서 처럼 외치던 천자문. 각설이가 동냥할 때 읊조리던 “가마솥에 누룽지 “의 천자문. 천자문은 진짜 천자였고, 누가 만들었을까? 주흥사가 양무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양무제가 그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무작위로 훼손된 고서(古書)를 하나 뽑아 이 책의 내용을 복원해 보라고 했다는 설, 또 하나는 주흥사가 우연한 일로 양무제의 노여움을 사 주살당하게 됐는데, 이를 용서받는 조건인 ‘하룻밤 안에 4자씩 250구절 시를 짓되, 한 글자도 같은 글자를 쓰면 안 된다.'에 맞게 만들었다는 설이다. 이 때문에 주흥사는 하룻밤 새에 머리가 하얗게 쇠었다고 하여 훗날 사람들이 그를 ..

짬뽕의 유래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3● “ 짬뽕의 유래” 어릴적 말뚝박기 하다가 술래인 말이 쓰러져서 위에 탄 사람과 뒤죽박죽 엉킬 때면 “짬뽕”이라고 외쳤던 추억 짬뽕은 중국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짬뽕. 짬뽕은 중국집에서 팔기 때문에 중국어일까? 하지만 일본에도 '짬뽕'이 있다. ちゃんぽん(짠뽕) 발음도 비슷하고 음식도 비슷하다. 특히나 짬뽕하면 유명한 것이 바로 '나가사키 짬뽕'이다. 1. "밥 먹었냐?"에서 왔다. 가장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어원 중국어로 "밥 먹었냐?"는 "吃飯(츠판)"이다. 하지만 천핑순은 푸젠성(복건성) 사람이었고, 푸젠성 사람들은 "吃飯(츠판)"이 아닌 “食盤(샤뽕)"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가난한 유학생 손님이 왔을 때, "밥 먹었니?(샤뽕?)"이라고 했고, 이것을 듣던 일본인들이 그 ..

腋毛, 겨드랑이털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9● “腋毛, 겨드랑이털“ 전 세계적으로 K-Beauty의 붐으로 한국 미용과 화장품의 기세가 대단하다. 초기 중국시장의 한국화장품중 의외로 애를 먹은 상품이 있다. 여성들의 제모상품 이었다. 수십년전 업무차 중국서도 살기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厦门市(하문시)를 방문하기 위하여 남방항공 비행기를 탄 적이 있었다. 중국 남방여인들의 특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승무원들의 자태로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었다. 민소매의 여승무원이 콜라를 건네는 순간 내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 들어왔다. 눈부신 미모를 뽐내는 여승무원의 수북한 겨드랑이털이 내눈에 들어왔다. 익숙치않은 이 모습에 다른 여자승무원을 바라보니 하나같이 같은 모습이었다. 만리장성보다 더 묵직한 문화적 충격이었다. 중국에서는 겨드랑이털을..

拍马屁(파이마피),알랑 방구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8● “拍马屁(파이마피),알랑 방구” “알랑방구 뀌지 마라” 어릴적 친구들 사이 딱지,구슬치기 할때면 다 잃은 친구들이 이긴 친구 한테 개평이라도 받을라고 굽신될 때 쓰던 표현이다. 말 궁둥이를 두들기다. (拍马屁, 박마비, 파이마피) ​원나라때 부터 생긴 표현으로, ‘아첨하다', '비위를 맞추다', ‘알랑거리다' 등의 뜻이 된다. 이런 표현이 나오게 된 이유는 당시 중국을 지배하고 있던 몽골족의 관습 때문이었다. 기마족으로 늘 말과 함께 생활하던 몽골족은 말을 끌고 가다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상대방의 말 궁둥이를 두들기거나 만지면서 '좋은 말(好马)'이라고 칭찬해 주던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관습이 점점 병약한 말에게도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조건 엉덩이를 두들..

拆白党(차이바이당),꽃뱀,제비족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7● “拆白党(차이바이당),꽃뱀,제비족” 꽃뱀,제비족 긴 연미복을 입고 춤추는 모습이 날렵한 제비 모양 같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의 제비족, 꽃뱀 같은 표현이 중국에도 있을까? 바로 ‘차이바이당(拆白党: chāi bái dǎng’입니다. ‘차이바이당’은 상해의 방언으로, 남을 속이는 수단으로 재물을 갈취하는 망나니 집단 또는 사기 수단을 사용하는 나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차이바이당’이라는 말은 20세기 20~40년대의 상해에서 나온 말인데, 그때 당시 상해 지역에서 남색을 이용해 무전 취식하거나 여성의 재물과 몸을 사기 치는 청소년들을 일컬었습니다. 후에 ‘차이바이당’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점차 색기를 가지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과 그 행동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차이..

탐관오리, 가장 더러운 오리?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6● “탐관오리, 가장 더러운 오리?" 식당 이름이 이채롭고 재미있다. “탐관오리” 오리고기 전문이다. 너무 많은 재물을 탐하여 아주 맛있게 살이 오른 오리를 연상 시킨다. 탐관오리라 함은 '탐낼 탐,벼슬 관,더러울 오, 벼슬아치 리'로 이루어진 4자 성어로 사리사욕만 추구하고 부패한 관리, 욕심을 탐하고 부정한 관리를 말한다. 학창시절 접했던 어사 박문수, 춘향전에 암행어사 출두장면에 의하여 탐관오리를 카타르시스 넘치게 처벌한다. 관료층의 부패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현상이다. 특히 중국과 같이 거대한 나라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작게는 현(縣)정부의 하위 공무원부터 크게는 중앙정치국(中央政治局)의 상무위원(常務委員)까지, 그동안 중국의 부정부패는 뉴스거리가 되지도 않을 ..

이빨 빠진 접시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5● “이빨 빠진 접시” 우리나라 미신에도 그릇이 깨어지면 불길하다거나, 특히 그릇에 이빨이 빠지면 주변에 가까운 지인이 돌아가신다는 낭설이 존재합니다. 중국도 정월 초하루에 그릇을 깨뜨리면 매우 불쾌해 합니다. 그 때문에 그릇을 깨뜨리고 나면 바로 “쉐이쉐이핑안(碎碎平安)" 이라는 말을 합니다.쉐이쉐이(碎碎,깨다)는 중국어로 “해해년년”을 가리키는 “岁岁“와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평안을 기원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식당이나 업소에서 밥그릇이나 접시 같은 것을 우리가 불길하게 생각하는 이빨빠진 그릇이나 금이 간 것을 일부러 사용합니다. 이것은 우리생각과 다르게 역사와 전통이 오래됨을 상징하고,장사가 잘 되는, 손님이 아주 많은 업소임을 상..

가지(茄子) 좋아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4● “가지(茄子) 좋아" 우리도 가지로 많은 요리를 해 먹지만 중국인들 만큼 다양하고 좋아 하지는 않는것 같다. 물론 영양가도 있고 식감도 있고 해서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한국은 사진 촬영 시 김치~~ 서양인 대부분은 치이즈~~ 중국인은 치에즈~~를 외치기 때문 이란다. 중국어로 茄子(qiezi)의 발음이 치에즈~~ 지금 중국 사람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가지”라는 이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채소 “가지”를 가리킬 때,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김치”나 “치즈”를 발음하여 미소 짓는 표정을 연출하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은 자희 태후가 외쳤던 빛나는 “茄子/쳬즈”라는 단어를 발음하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자희 태..

笑面虎, 웃는 얼굴의 호랑이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2● “笑面虎, 웃는 얼굴의 호랑이" 직역하면 웃는 얼굴의 호랑이. 땅도 넓고 사람도 많아서 별 이상한게 다 발견되고 회자되는 중국 이라지만 웃는 얼굴의 호랑이 까지 있을까요? 흔히 상품화 되어 보여지는 호랑이 캐릭터는 웃고 있는 형상이 많지만, 호랑이가 우리처럼 웃을까요? 양의 탈을 쓴 늑대. 중국어에서 笑面虎(웃는 얼굴의 호랑이)는 겉모습은 온화하고 인자한듯 보이나, 사실은 흉악하고 잔인한 사람을 빗대어 말할 때 쓰입니다. 우리는 늑대인데요 중국은 호랑이에 비유하니 이것도 대륙적인 스케일. 일련의 싸드 등의 갈등속에 중국측이 보여준 행태, 정부차원에서 경제 제재를 한적은 없다. 국민들의 애국적인 차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런 것이 전형적인 笑面虎 현상이다. 국가를 이끄는 위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