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에피타이저,花生(땅콩)

              ●재미있는 중국이야기-41●

         “중국요리,에피타이저,花生(땅콩)”

중국에서 규모가 조금 큰 식당에 가면 요리를 주문한 후 무료로 땅콩 한 접시를 줍니다.
기름으로 튀긴 후 소금을 뿌린
땅콩은 매우 고소하고 맛있는데요,

저는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반찬 따위는 손을 대지 않아도
땅콩만은 정말 즐겨 먹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왜 손님한테 무료로 땅콩을 제공하시는지 아시나요?
이 무료 땅콩의 작용은 상당히 큽니다.

​첫 번째 이유는
손님이 요리를 재촉하는 걸 막기 위한 것입니다.
사실 식당에서 일을 해보면 잘 아실 테지만, 손님들이 많이 모이는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 가장 큰 스트레스는 요리가 왜 안 나오냐고 독촉하는 손님들입니다.

손님의 입장에서야 기다리는 게 지루할 수 있지만, 주방은 한꺼번에 많은 주문을 소화해야 되니 팔이 열 개라도 뚝딱 요리를 재빨리 만들기 힘듭니다.
그래서 무료 땅콩을 주어, 손님들이 먹으면서 기다리게 하는데, 이는 요리를 재촉하는 걸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식당의 입장에서도 편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음료수와 주류의 소비를 늘이기 위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기름에 튀긴 마른 땅콩은 위에 소금까지 뿌려져 한참 먹다 보면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손님들은 시원한 콜라나 맥주를 시키게 되는데요,
특히 맥주를 마시려고 식당에 온 손님들한텐 매우 효과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부 손님들은 땅콩을
매우 좋은 술안주로 생각하는데,
무료로 제공한 땅콩을 먹다 보면
술이 생각나게 되고, 술을 마시다 보면 땅콩이 떨어지니 추가로 돈을 주고 주문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땅콩을 맥주 안주로 즐기기 때문에 식당의 무료 땅콩 '영업'에 꼭 추가로 땅콩을 더 시킵니다.

​세번 째 이유는
서비스의 품질과 경쟁력입니다.
사실 땅콩 한 접시의 원가는 그리 크지 않지만, 땅콩을 주는 곳과 주지 않은 곳은 손님들의 평판에서 비교되기 쉽습니다.

또한 땅콩은 위를 덥혀주는역할도 하기에 어찌 보면 손님들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으니 땅콩을 한 접시를 주는 것으로 손님들에겐 서비스 품질이 좋은 곳이라고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땅콩을 올리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수 많은 산해진미들 중에 갑중의 갑으로 꼽으라면 저는 이 간단한 요리를 강추 합니다.한번 가면 손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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