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5● “빼갈, 그리고 고량주” 중국음식에 술이 빠질 수 없다. 그것도 빼갈이라야 제격이다. 백주(白酒 baijiu)는 중국 증류주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빼갈은 이 백주의 별명이다. 그러니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증류주부터 한국의 중국집에서 파는 저급 증류주까지 모두 빼갈 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한자로 백간아(白干 儿)로 쓴다. 빼갈은 중국음 빠이갈 (baiganr)이 변한 말이다. 고량주(高粱酒 gaoliangjiu)는 이 빼갈 가운데서 고량, 즉 수수를 주원료로 빚은 술이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중국어 제목은 붉은 수수밭을 뜻하는 ‘紅高粱’이다. 영화의 배경인 만주벌판을 기차로 달리며 끝없이 펼쳐지는 수수밭, 아니 고량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