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섬찟한 동요, 반달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4. 1. 28. 17:15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2●

            “섬찟한 동요, 반달”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국민학교 시절 한번씩은 흥얼거렸던 대표적 동요다.

죽은 누나를 그리며 부른 안혼곡 이었다.

왠지 동요치고는 리듬이 처연하고 을씨년스러운 이유였다.

小白船(소백선-샤오바이추안)

반달의 중국어 버젼이다.

원곡이 한국이라는 소개에 중국 친구들이 놀란다.

한 때 중국 교과서에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어로 듣는 小白船.

또 다른 맛이 있다.

드라마는 세아이가 우연히 살인 장면을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세아이가 한명의 동생의 병을 치료해 줄려고 범죄자한테 협박하고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드라마의 원작 <나쁜 아이들(坏小孩,bad kids)>의 내용은 훨씬 더 잔인하게 나오고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소설이다.

중국 드라마나 영화 작품은 한국처럼 19금 구분이 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시청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엄청 잔인하거나 특히 청소년 범죄 다루는 장면은 담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원작의 내용을 토대로 최대한 주제를 살려서 많은 복선을 넣게 되는데 그것을 발견하고 파악하는 것이 인터넷에도 화제이다.

​‘어른들이 아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어두운 면이 있다'라고 원작 작가 즈진천(紫金陈)이 인터뷰에서 얘기했다.

​드라마 1화가 시작하자마자 한 남자가 아내의 부모님을 모시고 산에 가는데 사진 찍어 드리겠다고 하면서 갑자기 부모님을 밀어버리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드라마를 본 후기에서는 가장 무섭고 소름 듣았다고 한다

​一起爬山吗(이치 파샨마)?

‘산에 같이 갈까?'가 중국에서 유행어가 되고 장난으로 협박하는 말로 쓰여지고 있다.

​한편 산에 놀러온 세 아이가 노래 부르는 걸 카메라로 녹화하면서 이 장면을 우연히 찍게 되었다. 여기서 부르는 노래가 바로 <소백선>(小白船)이다.

이 노래가 사람의 죽음을 암시하고 가사 마지막이 '서쪽 하늘을 향하여'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노래가 중국에서 2020년 최고의 소름 돋는 음악으로 손꼽혔다.

<소백선>(小白船)의 원작이 한국에서 잘 알려진 동요 <반달>이다. 중국에서도 8,90대 년생 사람들은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웠고 한국 노래인줄 모를 만큼 익숙했다.

​1924년 조선의 작곡가 윤극영이 작사,작곡하고 중국, 일본에서도 부르기 시작되었고 1950년에 중국어 번안곡으로 만들어졌다.

윤극영이 세상을 떠난 누나를 그리워하여 만든 노래. 한국,중국에서 모두 안혼곡, 동요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