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하늘천,땅지-천자문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3. 10. 10:13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0●

                       “하늘천,땅지-천자문”

“하늘천, 따지”
서당에 모여서 한자 교육의 입문서 처럼 외치던 천자문.

각설이가 동냥할 때 읊조리던
“가마솥에 누룽지 “의 천자문.

천자문은 진짜 천자였고, 누가 만들었을까?

주흥사가 양무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양무제가 그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무작위로 훼손된 고서(古書)를 하나 뽑아 이 책의 내용을 복원해 보라고 했다는 설,

또 하나는 주흥사가 우연한 일로
양무제의 노여움을 사 주살당하게 됐는데, 이를 용서받는 조건인
‘하룻밤 안에 4자씩 250구절 시를 짓되, 한 글자도 같은 글자를 쓰면 안 된다.'에 맞게 만들었다는 설이다.

이 때문에 주흥사는 하룻밤 새에
머리가 하얗게 쇠었다고 하여
훗날 사람들이 그를 더러 백두(白頭)선생 혹은 백수(白首)선생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천자문을 다른 말로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부른다.
몇몇 야사에서는 996자까지 만들고 마지막 4자에서 막혔는데 귀신이 나타나서 '언재호야'로 끝내라고
알려줘서 간신히 1천 자를 끝마쳤다고도 한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하룻밤만에 천자를 모두 만들어내었음은 말이 안 되거니와,
주흥사가 실제로 양무제에게 노여움을 샀다는 기록도 없다.

사실 천자문은 양무제 이전에도 존재했는데 이를 주흥사가 집대성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주흥사가 머리가 하얗게 쇠어가며 천자문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매우 재미있어서 마치 진실인 양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 한시의 대단한 점은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句)로 이루어졌으면서 글자가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옛부터 한문을 배우는 사람들의 입문서로 활용되었다.
장난으로야 "가마솥에 누룽지~" 하지만, 제대로 정독하고 읽으면 내용도 참 운치있다.

내용도 운치있고 글자가 겹치지 않기에 교육용으로 쓰이던 거지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글자가 겹치지 않게 하면서 운율과 의미도 맞추면서 작성했으니 저자의 머리가 허옇게 쇠었다는 전설이 생길 법도 하다.
다만 기본은 한시이니만큼 의외로 초심자에겐 어려운 한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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