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腋毛, 겨드랑이털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3. 9. 10:35
            ●재미있는 중국이야기-29●

                 “腋毛, 겨드랑이털“

전 세계적으로 K-Beauty의 붐으로
한국 미용과 화장품의 기세가 대단하다.
초기 중국시장의 한국화장품중 의외로 애를 먹은 상품이 있다.
여성들의 제모상품 이었다.

수십년전 업무차 중국서도 살기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厦门市(하문시)를 방문하기 위하여 남방항공 비행기를 탄 적이 있었다.

중국 남방여인들의 특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승무원들의 자태로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었다.

민소매의 여승무원이 콜라를 건네는 순간 내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 들어왔다.
눈부신 미모를 뽐내는 여승무원의
수북한 겨드랑이털이 내눈에 들어왔다.

익숙치않은 이 모습에 다른 여자승무원을 바라보니 하나같이 같은 모습이었다.
만리장성보다 더 묵직한 문화적 충격이었다.

중국에서는 겨드랑이털을 밀면 복이 나간다는 도교적 속설이 있어
대부분 여인들은 겨드랑이털을 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중국인들은 겨드랑이털이
사람 몸에 어떤 기능과 작용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중요시해 문화적으로 제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한다.

우리에게도 파격적인 정사씬으로
화제를 모았던 탕웨이 주연의
“색 계" 를 연출한 리안 감독은
그시대 여성들의 모습을 재연하기 위하여 여주인공 탕웨이에게 겨드랑이 제모를 못하게 했다고 한다.

"탕웨이가 영구제모를 했다면 캐스팅이 안 됐을것" 이라고 말하기까지 한 리안 감독의 이 결정은 아이러니 하게도 남성관객들의 뇌리속에 강하게 인식됐다.

이는 영화흥행의 요인이 됐고, 이후 여성의 겨드랑이털은 섹시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사회적편견과 미용때문에 제모를 하는 한국,일본과 달리
겨드랑이털이 갖는 건강적 기능과
효과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큰것 같다.

https://band.us/band/83688897/post/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