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191

위기, 황허의 교훈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4● “위기, 황허의 교훈” ​해마다 이맘때면 거쳐가는 태풍. 적당한 태풍은 과수를 흔들어서 자연낙과를 시켜서 수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바다의 수확도 적당한 태풍은 태풍후에 엄청난 수확이 이루어진다고 들은 적이 있다. ​ 엄청난 비와 함께 오는 태풍으로 불어난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난다. ​ 황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떤 느낌일까? ​ 三十年河东,三十年河西 황허는 30년은 동쪽으로 흐르고 30년은 서쪽으로 흐른다. ​ 예로부터 황허의 범람은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비옥한 땅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 ​어느날 여름 큰비가 내린 뒤였습니다. ​ 황허에서 모래를 채취해서 가족의 생계를 해결하던 사람을 만났는데 우리가 보기엔 매..

발안마, 음양의 조화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3● ​ “발안마, 음양의 조화” 중국 문화중 가성비 대비 갑 중의 갑, 발 안마(발마사지) 중국여행의 필수코스, 발 안마소 남자에겐 당연히 여자가 나오고, 여자 앞에는 남자가 나온다. 여자가 여자한테 받으면 시원하지도 않고 기의 순환을 오히려 막아서 힘이 없단다. 음양의 조화다. ​ 한나라의 명의 ‘화타’가 정리한 족심도(足心道)…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중국 발마사지의 옛 이름이다. ​ 인체에 흐르는 기(氣), 혈(穴), 수(水)의 근본이 발(足)에 있으며 기, 혈, 수의 원활한 순환이 건강의 근본인데 그 흐름이 발에 모든 반사구(reflex zone )가 있다는 것이다. ​ 반사구란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의 특정한 부위에 그 생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

可口可乐,장이,최고의 작명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2● “可口可乐,장이,최고의 작명” 易买得(이마이더) 이 마트의 중국어 표현이다. “쉽게 사고 이롭다” 잘 지어진 네이밍이다. 土大力(투따리) 꼬치 전문점 ”투다리”의 중국식 표현이다. 개인적으로 수작으로 꼽는 중국식 네이밍이다. 누구나 다 아는 세계 최고의 중국식 이름. “可口可乐” 커코우커러” “맛이 좋고 즐겁다”라는 의미를 담은 코카콜라이다. 이 작명은 과연 누가 했을까? 코카콜라는 1927년 이미 중국에 들어 왔고, 왓슨(Watson)과 합작하여 상하이에 보틀링(bottling) 공장까지 세웠다. 하지만 “커커컨라/蝌蝌啃蜡”나 “커커컨라/渴渴肯辣”라는 까다롭고 괴상한 이름 때문인지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중국 진출 첫해에 겨우 400병이 팔렸다는 치욕스럽고..

국적없는 한국의 중국음식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1● ​ "국적없는 한국의 중국음식" ​ 한국의 중국식당에는 중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요리는 없다. ​ 한국의 중화요리 메뉴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대표적인 것들을 중국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열해 본다. ​ 간짜장의 한자는 건작장 중국어로는 '깐짜장(乾炸酱ganjiajiang)' 인 것 같다. 한자음이 아니라 중국음에서 유래된 이름임을 알수 있다. ​ 일반 짜장면은 춘장과 돼지고기 양배추, 양파 등을 볶고 갖은 양념으로 간을 맞춘 다음에 물과 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농도를 맞추지만, 간짜장은 이 과정을 생략한 '마른(乾) 짜장면이다. 사실 짜장 고유의 맛을 살린 이 간짜장이야말로 짜장면의 원형에 가깝다 할 수 있다. ​ 유니짜장은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넣은 짜장면 인데, 한자로..

따이궁(代工), 보따리상의 애환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0● “따이궁(代工), 보따리상의 애환” 보따리 무역은 낭만이 아니고 현실 입니다. 어느 현역 “따이궁” 보따리상의 애환의 기록 입니다. ​ 나는 '보따리상인'입니다. 흔히 '따이공'이라고 불리는 보따리상이 저의 직업입니다. 지하와 지상도 아닌 회색으로 분류되는 직업군이며 자조적 표현을 빌자면 '배숙자'입니다. ​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닙니다. . 다양한 직업 중 하나일 뿐인데 생소한 직업으로 들리는 분들이 많을 뿐입니다. 저도 처음엔 얼래?! 이런 직업이 있었단 말이지! 했습니다. ​ 중국으로 여객선관광을 하신 분이라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여객선에서 마주치는 일상복 차림새의 차분한 표정인 희끗희끗 장년층 분들이 거의 보따리무역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 매일 중국과 한..

어설픈 피임도구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09● ​ “어설픈 피임도구” ​ 1993년 수교 이후 중국 첫발을 디뎠을 때 놀랐던 기억중의 하나가 길거리 수많은 단체 사교춤의 무리들과 함께 약국에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던 피임도구들이었다. ​ 그때만 해도 우리 나라에서는 진열대 밑 등 일반인에게 안보이는 곳에 두었다가 주고 받았는데, ​ 중국의 약국에서는 피임도구만을 버젓이 유리 진열대 위에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 ​ 철저한 반공교육에 길들여진 우리에겐 폐쇄된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이런 광경은 중국의 만리장성의 장대함 보다 더 큰 문화적 충격 이었다. ​ 진열대 안에는 주로 남성용 피임기구가 진열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거의 그때 그 당시는 외제품(일제,독일제,미제)였으며, 가격도 엄청나게 비쌌던 것 같다. ​ 1가구 한..

문화대혁명, 광기의 시절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08● “문화대혁명, 광기의 시절” ​ 文化大革命(문화대혁명). 向东(향동).모든 것은 마오쩌퉁을 향해야 했다. 아닌 것은 모조리 숙청. ​ 红衞兵(홍위병)의 등장. 그들은 중학교,고등학교1.2.3학년 초반의 철없는 아이들이었다. 1966~1976년 마오쩌퉁의 중국은 이 10대들로 쑥대밭이 되었다 한다. 당연히 모든학교는 문을 닫았다. ​ '배운놈들, 가진놈들, 나이든놈들은 모두 박살내라' 행동강령은 아주 간단했다. ​ 열서너살 짜리가 무슨 이데올로기며 사상을 이해했겠는가! 시험 어렵게 내던 선생, 잔소리 많던 동네훈장, 연애하던 급우 모두 타도의 대상이었다. ​ 자식이 아버지를 고발하고, 몽둥이로 아버지의 머리통을 깨고, 연애하던 남녀 학생들은 반동이 되어 터지고 퇴학을 당했다...

천원지방(天圓地方),내방외원(內方外圓)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07● “천원지방(天圓地方),내방외원(內方外圓)” 중국인에게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은 전통적인 세계관이자 삶의 원리이다. 빼이징 이라는 도시도, 하늘의 아들이 사는 자금성도, 그리고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단의 탑도 이 원리에 따라 세워졌다. 탑의 둥근 외형은 하늘의 원리를 상징하고 탑안의 네모난 돌은 땅의 원리를 상징 한다. 천원지방의 원리는 도시설계나 건축물에만 해당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중국인의 행동철학에서 내방외원(內方外圓)으로 나아 나기도 한다. 자기를 가다듬고 규율하는 데는 네모의 원리에 따라 반듯하고 곧아야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사회생활에서는 늘 남들과 조화를 이루며 원만해야 한다는 행동철학이다. 중국인들은 안으로 네모나고..

얼음을 싫어하는 중국인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06● ​ “얼음을 싫어하는 중국인” ​ 1993년 중국 첫방문 시 이해할 수 없었던 중국문화 중 하나. ​ 길거리 음료가게는 물론 호텔에서도 냉장 보관된 음료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 그냥 상온에 보관된 미지근한 콜라. 냉장고가 아직 덜 보급된 경제탓이라 생각만 했을 뿐. ​ 아직도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인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전혀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나오는 얼음까지 띄운 냉수. ​ 여기엔 이유가 있었다. 옛날 중국 일부에선 깨끗한 물을 얻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 그래서 멸균을 위해 물을 끓여서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게 오늘날까지 이어져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으로 굳어졌다고... 이제는 찬 음료들을 마시면 배탈이 쉽게 나기도 한다고 한다. ​ 여기에 따뜻한 물이 음..

올드 럭셔리 화평호텔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04● ​ “올드 럭셔리 화평호텔” ​ 90년 전에 이런 건물에 호텔이 있었다니 상상 해보면 너무 멋지지 않은가 ​ 우리의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이곳 상해에 와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이곳에서도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 상상을 하면서 생각에 잠기게 되는 그런 멋진 곳이다. ​ 이곳 외이탄(외탄,外滩)은 우리와도 인연이 많은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 난징뚱루 길 초입 허핑(和平) 호텔, 1929년에 완공된 이 호텔은 상하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이다. ​ 이 고풍스러운 호텔의 매력은 둘이다. 하나는 1층에 있는 올드 재즈바이 다. 상하이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바 가운데 하나이다. ​ 이곳 연주자들은 모두 70세가 넘은 사람들로 1930년대 상하이에서 자주 연주되던 오래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