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191

婚闹(혼뇨,훈나오),말도 탈도 많은 중국의 피로연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24● ​"婚闹(혼뇨,훈나오),말도 탈도 많은 중국의 피로연” ​ 결혼식 후 신랑, 신부의 새출발에 대한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행하여 지는 피로연. ​ 신랑,신부의 친구들과 모여서 진정한 성인으로의 출발을 위한 약간 진한 성적인 뒷풀이도 행하여졌던 피로연 행사. ​ 혼뇨(婚闹.훈나오) 중국의 피로연을 일컫는 말이다. 취지는 시끌벅적한 결혼식으로 부정한 귀신을 오지 못하게 함이다. 하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의 행위로 사회적 공분을 쌓을 정도다. ​ 훈나오(婚鬧)는 '시끌벅적한 결혼’을 뜻하는 전통 풍습이다. 이제 갓 결혼하는 두 사람의 지인들이 축하를 겸한 놀림 형태의 결혼식 뒤풀이다. ​ 유래는 북송시대(960년~1127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은 결혼식 때 신랑신부에게..

중의약, 편자황의 위력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23● ​ “중의약, 편자황의 위력” ​십여년전 샤먼에서 인천 귀국길에 옆자리의 다소곳하게 앉은 묘령의 중국 아가씨 가방 꾸러미를 3-4개를 들고 탔다. 아마도 비행기를 처음 타는 모양이다. ​ 출입국 신고서를 적지 못해서 안절부절하고 있길래 대신 몇자 적어 주다가 입국목적울 적어 보라니 “결혼(结婚)”이라고 적는다. 한국 연락처의 인적사항을 보니 무려 30살 차이다. ​ 같은 동네 언니가 한국에 시집와서 잘 산다고 해서 얼굴도 한번 안보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사연이다. 가방 안에 내용물을 보니 무슨 약이 가방안에 가득하다. ​ 공항에 마중 나온 중국 언니와 만나서 손을 흔들며 나의 환대에 고맙다고 가방을 열어서 성의의 선물 이라고 건넨다. ​ 편자황 이었다. 그 때 그시절에는..

만리장성, 진나라와 흉노의 맞짱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22● ​ “만리장성, 진나라와 흉노의 맞짱” ​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 세계 불가사의의 건축물중 하나. ​ 중국역사 최초로 통일국가를 이룩한 진나라. 아마 그 당시로는 세계 최강의 군사와 전투력임이 분명하다. ​ 오로지 방어를 위한 백성들의 고혈을 빼는 무리한 만리장성 축조로 말미암아 백성들의 신망을 잃고 망국의 원인이 된다. ​ 왜 진나라는 흉노와의 맞짱 전투를 피하고 방어를 위한 만리장성축조를 선택했을까? ​ 진나라는 6국을 통일한 후 몽염에게 30만 군사를 거느리고 흉노를 물리치고 장성을 만들어 방어케 했습니다. ​ 그때 당시 진나라에 백만 대군이 있어서 흉노를 제거하기에 충분했지만 왜 공격을 택하지 않고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자 더 많은 인력과 물력을 들..

노총각 구휼 제도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21● ​ “노총각 구휼 제도” ​ 한국 농촌의 며느리들이 글로벌화 된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들도 이제는 다정한 우리의 이웃들이다. ​ 한국으로 시집오는 바람에 생긴 중국 농촌에서의 여자 부족현상을 북조선의 탈북녀들이 채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중국친구들애게 들었던 적이 있다. ​ 고대 중국에서는 노총각 문제를 어떻게 해결 했을까? ​ 중국의 고대는 1부 1처가 아니라서 고대 남성들은 처와 첩을 끼고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첩까지 두는 사람은 드물었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여자가 없어서 한평생 노총각으로 살았습니다. ​ 하지만 노총각이 많으면 사회의 문제가 생겨 강간이나 강제로 여성을 납치해 결혼하는 사태가 일어났고, 심지어 청나라 말기의 ‘염군봉기(捻军起义)’..

비슷한 거 같으나, 전혀 다른 중국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20● ​ “비슷한 거 같으나, 전혀 다른 중국” 우리는 어릴 적 학교를 결석없이 학기를 마치면 개근상이란게 있었다. 성장해서 직장생활도 한 회사의 장기근속이 능력있고 인정받는 문화가 주류이다. ​ 중국인들은 이직이 다반사다. 이직과 스카웃이 능력을 인정받고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다른 갈곳이 없는 무능력의 소산 이라는 논리다. ​ 그러나 한국에서 사업하는 중국친구들의 불만의 목소리 중 하나는 한국공무원들의 잦은 자리 이동을 탓한다. 조금 친해지려는 순간 담당자가 바뀌는 것이다. ​ 비슷한 것 같으나, 너무 다른 사고방식. 중국인들이다. ​ 不因漁夫引,怎能見波濤 (불인어부인 점득견파도) ​ 바다에서는 배를 '오랫동안' 몰아본 늙은이의 말을 따라야 하..

牛钉子户(우정자호),대륙의 알박기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9● “牛钉子户(우정자호),대륙의 알박기” ​ 중국 난통시. 도로 한 중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쓰러져 가는 집들 ​ 무지막지 할거 같은 공산주의 체제하의 이해못할 광경이다. 인민들에게 인심을 잃으면 안되기 때문에 무리한 철거를 하지 못한다는 중국친구들의 설명이 놀라울 뿐이다. ​ 중국은 땅은 국가소유고 주택은 개인소유이다. 땅은 일반적으로 30~50년 임대. 임대기간이 끝나면 임대연장이나 반환이 된다. ​ 물론 주택에 대해선 보상을 받는다. 임대기간중엔 임대권리를 사고 팔수도 있다. ​ 그러나 토지는 국가소유이니 국가가 회수코자 하면 언제든지 회수도 가능하다. ​ 중국어로 ‘알박기’를 ‘牛钉子(우정자)’ 또는 ‘钉子户(우자호)/牛钉子户(우정자호)’라고 하는데요.... ​ 앞의 ..

용의 실체, 용이 떨어지다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8● "용의 실체, 용이 떨어지다” ​ 중국인들이 가장 숭상하는 동물은 용이다. 용토템은 은대이후 지속되어 왔으며, 청동기 등의 문양에는 언제나 용의 모습이 있었다. ​ 흥미로운 것은 고대 갑골문 등에 보이는 용은 머리가 큰것 외에는 아무런 다른 특징도 발견하기 힘든 뱀 비슷한 파충류에 불과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왔다는 점이다. ​ 현대의 중국문화 속에 살아있는 용은 후대 중국인들의 가슴속에서 성장해 온 비생물적 존재이다. ​ 현대 중국인들이 그려낸 용은 몸은 뱀이면서 말의 갈기를 가졌고, 독수리의 눈,물고기의 비늘과 사슴의 뿔, 그리고 봉이라고 불려지는 닭의 발을 가졌다. ​ 이 다양한 동물들의 부분적 결합은 바로 서로 다른 이민족이 빚어 낸 중국..

칠석제, 중국판 발렌타인 데이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7● “칠석제, 중국판 발렌타인 데이” ​ 십여년전 광동성 조주시에서 무더운 여름, 중국친구랑 생맥주로 더위를 식히고 있던 어느날. ​ 젊은 아가씨가 사탕을 한 꾸러미를 들고 와서 애인에게 선물을 하라고 권한다. 내 자리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꽃과 사탕을 팔러 다닌다. ​ 오늘이 무슨날이냐고 물으니 “情人节(정인절)” 중국의 발렌타인 데이 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 칠석날 ​ 7月7日. 情人节(정인절), 중국판 발렌타인 데이. ​ 음력 7월 7일하면 떠오르는 ‘칠월칠석 七夕 qīxī [치씨]’ 바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고 알려진 날입니다. 전래 동화책에서 자주 등장한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는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 옛날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은하..

斗蟋蟀(두실솔), 가을전령사 귀뚜라미의 싸움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6● "斗蟋蟀(두실솔), 가을전령사 귀뚜라미의 싸움" ​ 가을의 문턱인 입추가 지났다. 가을의 대명사 코스모스와 함께 항상 회자되는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 ​ 그 처연한 울음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뜨거웠던 지난 여름날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 그러나 입추로 시작되는 가을의 문턱에서 중국의 귀뚜라미들은 피 비린내나는 전투를 준비중 이다. ​ 斗蟋蟀(두실솔). 귀뚜라미 싸움으로 그 승부에 거액을 거는 도박의 일종이다. ​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귀뚜라미 두 마리를 싸움 붙이고 그 승부에 거액을 걸어 도박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 한국의 귀뚜라미는 가을밤에 사람들의 심경을 건드려 주는 감상적인 곤충이지만 중국의 귀뚜라미는 사람을 일조일석(一朝一夕)에 벼락부자를 만드..

음양오행, 태극의 진실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15● ​ “음양오행, 태극의 진실” ​ 국민학교 어릴적 시절, 반공과 충효를 국시로 교육받던 시절. '때려잡자 김일성'의 반공교육과 더불어 행하여지던 태극기, 무궁화 그리기대회 ​ 태극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 태극기는 잘 알려진 것처럼 흰색 바탕에 태극과 4개의 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대체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 즉 흰색 바탕은 우리 민족이 평화를 사랑하는 모습, 즉 밝음과 순수를 상징하고 태극은 우주 만물이 음양(태극)으로부터 창조되듯이 우리 민족의 창조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 그런가 하면 건곤리감(乾坤離坎)이라는 어려운 용어로 불리는 사괘는 음과 양이 어울리면서 변화해가는 우주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런 설명들은 너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