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 242

용과 드래곤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6● ​ “용과 드래곤” ​ 임금의 얼굴 용안, 임금의 덕은 용덕, 임금의 지위는 용위라고 한다. ​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 용좌라하고 임금이 입는 의복을 용의 또는 용포라 한다. 임금의 눈물을 용루라 한다. ​ 그럼 임금님의 불알은? 드래곤 볼. 어릴 적 유행했던 아재개그의 한 토막이다. ​ 용과 드래곤은 다르다. 용은 동양에서 일컫는 용어이고, 드래곤은 서양 호칭이다. ​ 동양에서 용은 신처럼 숭배되지만 서양에서 드래곤은 인간의 세계를 파괴하는 악한 존재이다. ​ 중국에서 전설 속 동물, 용(龍)의 공식 영문 표기를 'dragon'(드래곤)에서 'loong'(룽)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영문 표기 교체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서양의 드래곤과 중국의 용이 ..

빼갈, 그리고 고량주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5● ​ “빼갈, 그리고 고량주” ​ 중국음식에 술이 빠질 수 없다. 그것도 빼갈이라야 제격이다. ​ 백주(白酒 baijiu)는 중국 증류주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빼갈은 이 백주의 별명이다. ​ 그러니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증류주부터 한국의 중국집에서 파는 저급 증류주까지 모두 빼갈 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 한자로 백간아(白干 儿)로 쓴다. 빼갈은 중국음 빠이갈 (baiganr)이 변한 말이다. ​ 고량주(高粱酒 gaoliangjiu)는 이 빼갈 가운데서 고량, 즉 수수를 주원료로 빚은 술이다. ​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중국어 제목은 붉은 수수밭을 뜻하는 ‘紅高粱’이다. ​ 영화의 배경인 만주벌판을 기차로 달리며 끝없이 펼쳐지는 수수밭, 아니 고량밭..

Eton College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4● ​ "Eton College" ​ 영국에는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로 "이튼 칼리지"가 있다. ​ 이 학교는 600년 전에 세워진 학교이며 지금까지 총 19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했다. ​ 이 학교는 자신만 아는 엘리트의 입학은 원하지 않는다. 교과목 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체육을 든다. ​ 하루에 꼭 한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며 공휴일이면 두번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벌금을 안낼 경우 몰매를 맞는다. ​ 왜냐하면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 한겨울이면 진흙탕 속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 어느 해 졸업식 송별사에서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 "우리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

[춘제 맞이] 음력 12월 23일, 탕과잔(糖瓜粘)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3● ​ [춘제 맞이] 음력 12월 23일, 탕과잔(糖瓜粘) ​ 음력 12월 23일, 춘제(春節: 음력설) 1주일 전부터 중국 각지에서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각종 풍습에 따라 춘제 보낼 준비를 한다. ​ 음력 12월 23일은 샤오녠(小年)이라고도 부르는데 중국 한족(漢族)의 전통 문화로 지짜오(祭竈: 조왕신에게 드리는 제사)를 하고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짜오탕(竈糖)이라고도 부르는 탕과잔을 먹는 날이다. ​ 민간 전설에 따르면 부뚜막을 주관하는 조왕신은 이날 하늘로 올라가 일년동안 집안의 선행과 악행을 모두 옥황상제에게 보고한다고 한다. 이를 들은 옥황상제는 각각의 집에 다음해 받을 길흉화복을 조왕신에게 주어 다시 돌려보낸다. ​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은 조..

섬찟한 동요, 반달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2● ​ “섬찟한 동요, 반달”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국민학교 시절 한번씩은 흥얼거렸던 대표적 동요다. ​ 죽은 누나를 그리며 부른 안혼곡 이었다. 왠지 동요치고는 리듬이 처연하고 을씨년스러운 이유였다. ​ 小白船(소백선-샤오바이추안) 반달의 중국어 버젼이다. 원곡이 한국이라는 소개에 중국 친구들이 놀란다. ​ 한 때 중국 교과서에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 중국어로 듣는 小白船. 또 다른 맛이 있다. ​ 드라마는 세아이가 우연히 살인 장면을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세아이가 한명의 동생의 병을 치료해 줄려고 범죄자한테 협박하고 스토리가 전개된다. ​ 이 드라마의 원작 의 내용은 훨씬 더 잔인하게 나오고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소설이다. ​ 중국 드라마나 영..

황당무계한 스케일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1● ​ “황당무계한 스케일” ​ 중국인들은 스필버그감독 같다. 상상력에서 중국인들과 스필버그는 공통점이 있다.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 물론 차이는 있다. 스필버그의 상상력은 재미있다. 그러나 중국인의 상상력은 영 썰렁하고 황당무계하다. ​ 스필버그의 상상력의 특징은 누구나 갖는 어릴때의 꿈을 현대과학을 이용해 실현시키는데 있다. ​ 반면에 중국인들 상상력의 특징은 욕심 많은 통치계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물과 사람을 이용한다는 데 있다. ​ 주산군도의 명산, 보타산의 보타사 절의 규모에도 놀라웠지만, 법당 안에 작은방 크기 만큼의 목탁을 보고 또 한번 놀랐던 기억. ​ 장가계여행 때의 절벽에 붙어서 올라가던 백룡엘리베이터, 명산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잔도들. ​ 대륙의 스케..

등소평(덩샤오핑)의 등장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0● ​ “등소평(덩샤오핑)의 등장” ​ 심장도 위장도 없이 내장이라곤 간밖에 없는 강철판의 사나이, 떵샤오핑의 등장 ​ 떵샤오핑이 일찌감치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사실을 모르는 이가 많다. ​ 떵샤오핑은 일찌감치 외국물을 먹고 중국은 지구촌에서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고 있었다. ​ 평생 이도 한번 안닦으면서 죽의 장막속에서 살기를 원했던 마오와 궁합이 맞지 않을 것이 뻔한 이치 ​ 해서 한때 마오의 후계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막판에 우파로 몰려 숙청을 당하고 만다. ​ 그러나 강철판의 사나이 떵샤오핑은 마침내 중국을 휘어 잡는다. ​ “흑묘백묘론" 역시 마오처럼 중국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감'을 잡고 있었다. ​ 몸을 뒤집은 중국인들, 그들은 이제 다른..

산적소굴, 짝퉁의 천국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59● ​ “산적소굴,짝퉁의 천국” ​ 중국 젊은 친구들 한테 들은 이야기 입니다.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이 진짜 명품인지,짝퉁인지 어떻게 구별 하는지... ​ 비가 갑자기 올 때 가슴에 품고 뛰면 명품, 머리 위에 두고 뛰면 짝퉁이랍니다. ​ 짝퉁의 기술 기반으로 또 다른 명품을 만든다. ​ “짝퉁의 천국” 이란 오명을 듣고 있는 중국입니다. 짝퉁의 스케일도 다른나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 예전에 짝퉁 중국 파출소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경찰도 아니고 파출소 자체를 통채로. 그 짝퉁의 경지에 놀라울 뿐입니다. ​ 지금은 중국 당국도 단속을 많이 하고 있지만 예전에 선전이나,주하이,마카오쪽 가서 ​ 호객행위하는 사람한테 “another place?”라고 슬쩍 ..

중국 역사속의 유대인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58● ​ “중국 역사속의 유대인” ​ 아랍측 역사서 “중국과 인도 여행기”에 따르면 당나라 치세 878년 황소의 난 때는 황소의 반란군이 광저우에 체류하던 페르시아인과 아랍인, 유대인 포함 12만을 죽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수치는 광저우에 체류하며 아랍-페르시아 상인들의 통제를 받던 동남아인들까지 포함한 수치로 추산된다. 여러 기록이나 정황으로 보아 북송 때부터 카이펑(開封)에 살기 시작해 적어도 청 말기까지는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카이펑에 살던 유대교도들의 선조는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1163년 우스타드 레위가 시나고그(유대교회당)를 건설했다는 기록도 있다. ​ 중국에 유대인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서구 세계에 알린 것은 1..

서로 다른 하늘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57● ​ “서로 다른 하늘” ​ 삼국지연의에서 제갈공명이 화공으로 위나라 사마의(司马懿)의 대군을 옴짝달싹 못하게 가두어 승리를 눈앞에 두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소나기를 퍼부어 불을 꺼버린다. ​ 이때 제갈공명은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의 성사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구나(谋事在人成事在天)’라며 그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 ​위의 글에서 제갈공명이 말한 ‘하늘에 달려있다’에서 ‘하늘’에 대한 해석은 한국과 중국이 다르다. ​ 한국에서는 상대방이 도덕이나 윤리 상식에 벗어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려고 하면 ‘하늘이 보고 있다’라거나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천벌을 받는다’라며 세상일은 결국 권선징악에 따라 결말이 나니 항상 하늘을 염두에 두고 미리 생각과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