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주객(酒客) ♡ ㅤ 인생은 주객이고 세상은 주막(酒幕)이라. 구천(九泉)을 떠돌던 영혼으로 한잔하려 세상 주막에 들렸다오! ㅤ 올 때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 때 마셨던 잔 들고가는 사람 없지요, ㅤ 이처럼 우리는 너~나 없이 빈손으로 잠시 주막에 들러 요기(療飢)하고 갑니다. ㅤ 잔 안가져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도 없지만 내가 사용한 잔은 내 것이 아니래요!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는 겁니다ㅤ 좋은 술 마시고 웃고 쓴 술 먹고 운대요. ㅤ 먼 훗날 오는 손님에게 내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忽然)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나는 주객에 불과한 것 우리네 인생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