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마당/세상사는 이야기

인생은 주객(酒客)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2. 1. 8. 11:17

♡ 인생은 주객(酒客) ♡

인생은 주객이고 
세상은 주막(酒幕)이라. 

구천(九泉)을 
떠돌던 영혼으로

한잔하려 
세상 주막에 들렸다오! 

올 때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 때 마셨던 잔 들고가는 사람 없지요,

이처럼 우리는 
너~나 없이 빈손으로 잠시 주막에 들러
요기(療飢)하고 갑니다.

잔 안가져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도 없지만

내가 사용한 잔은 
내 것이 아니래요!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는 겁니다ㅤ

좋은 술 마시고 웃고 
쓴 술 먹고 운대요.

먼 훗날 
오는 손님에게 
내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忽然)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나는 주객에 불과한 것

우리네 인생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