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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뉴스 선정 2008년 10대 국제뉴스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08. 12. 29. 15:22

2008년 한 해도 저물어 갑니다.

물론 예외없이 다사다난했습니다.

그러나 10대 국제 뉴스를 선정하는 데 이렇게 애를 먹은 적은 없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큰 흐름의 고비 고비마다 톱뉴스가 아닌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국제경제부는 고심 끝에 다음과 같이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1. 미국발 금융위기, 전세계 경제 위협

지난 2007년 7월 고개를 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올해 전세계를 동반 경기침체로 몰고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월가 투자은행은 몰락했고, 전세계 증시는 폭락했다.

전세계 주요국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일제히 침체에 돌입했다.

유례없는 경기부양책에도 경기침체는 위력을 더하고 있다.


2. 미국의 자존심 '빅3'의 몰락과 자동차 업계의 위기

전세계 자동차 산업을 주도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빅3'가 파산 일보 직전에 몰렸다.

특히 GM과 크라이슬러는 간신히 정부 지원으로 연명할 수 있었지만

독자 생존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미 빅3 뿐 아니라 글로벌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는

한국, 일본 등 자동차 업계 전반의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3. 요동치는 국제 유가

1월 유가 100달러 시대가 시작되기 무섭게 유가는 급등세를 기록,

지난 7월 11일 사상최고치인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 200달러 예상이 나왔고,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는 돌연 곤두박질쳤다.

유가는 5개월간 77% 급락하며 배럴당 3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원유시장 사상 최악의 변동성을 기록한 한해였다.

4. 美 첫 흑인 대통령 탄생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11월 4일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1776년 건국이후 첫 유색인종 대통령의 탄생이 오바마 당선인의 주창대로

미국에 '변화'와 '화합'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특히 오바마는 침체에 빠져든 미국 경제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5. '중화시대' 베이징 올림픽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했다.

중국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개혁·개방 성과를 전세계에 알렸고, '

새로운 중화시대'가 열렸음을 만방에 공표했다.

미국 경제가 과거 10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100년을 중국이 이끌겠다는 야심도 숨기지 않았다.


6. 자연의 역습

지구온난화 등 인간이 야기한 자연현상은 지진, 해일, 폭풍 등 재해로 돌아왔다.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받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5월 12일 중국 서부 쓰촨성에서는 리히터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

사망자수만 8만여명에 달했다.

5월 3일 미얀마를 덮친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는 13만3000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7. 멜라민 파동…'식품 공포'

식품 안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한해였다.

중국산 분유, 과자, 사료, 가공식품 등에서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시작된

식품 파동은 먹거리에 대한 세계적 경각심을 키워주는 역할을 했다.

각국 정부는 먹거리에 대한 공포로 식품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다.

사람들도 싼값보다 좋은 품질의 웰빙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등

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8. 잔혹함이 낳은 비극…인도·파키스탄 테러

인간의 잔혹함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인 테러 사태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해 귀중한 인명을 앗아갔다.

11월 인도의 경제 수도 뭄바이에서 이슬람 무장조직이 10곳에서

동시다발 테러 공격을 가해 195명이 사망했고 295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9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나 90여명이 사망했다.

테러 위협은 2009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9.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한 8월 8일 과거 소비에트연방(소련) 한 식구였던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무력충돌했다.

그루지야내 친러 자치지역인 남오세티야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표면적 충돌 이유였으나

범 슬라브주의의 부활을 노리는 러시아와 이의 팽창을 저지하려는

미국 등 서방세계의 대리전 성격이 컸다.

전쟁은 5일 만에 러시아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지만 '신 냉전'의 악령이 되살아났다는 우려를 낳았다.


10. 곡물가 폭등…사회불안 확산

식량 생산국들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 6월 주요 곡물 가격이

전년대비 100% 이상 폭등하며 식량 위기를 낳았다.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20여개국에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아이티에선 쌀값 폭등에 따른 사회불안으로 총리가 물러났고,

카메룬에서는 대규모 폭동으로 40여명이 사망했다.

향후 전개될지 모를 애그플래이션, 에코(eco)플래이션의 어두운 단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