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마당/세상사는 이야기

'나는 아니겠지'란 생각을 버려라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08. 12. 22. 13:10

 

미국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우리나라의 경제 불황으로 이어진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중소기업들은 결국 줄부도를 내고, 대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줄이면서 구조조정을 시작할 태세다.

필자가 헤드헌터로 활동하면서 여러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2009년 이야말로 지금과는 비교가 안되는 위기가 온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IMF 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에 '대기업의 도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이 최악의 상황인 기업의 도산보다 그나마 낫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내년이야 말로 수많은 실직자가 양산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은 '나는 아니겠지', '지금부터라도 상사에게 잘 보이면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전전긍긍하면서 회사 생활을 해서는 부족하다. '나는 문제가 없더라도 회사의 문제로 인해 나도 언제든지 회사에서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실직의 경우에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때다.

그러한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쌓아간다면, 설사 회사가 위기를 극복해 내 자신이 회사에 남아 있게 되더라도 앞으로의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자신의 의지에 의한 이직, 또는 창업을 할 때에도 많은 밑거름된다.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직장인들이 준비해야 할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지금 자신의 인맥을 꼼꼼하게 점검해 보고

        더욱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갑자기 인간적으로 친했던 사람과 관계를 소원히 하고 몇몇 사람하고만 친하게

지내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이 실직의 위기에 내몰렸을 때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보통 자신의 현재 직무와 관련해 여러 거래처 또는 동종업계 관련자들과 인맥관계를 형성하지만 업무적이고 표면적인 관계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직을 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지금까지 해온 업무와 동일한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다. 10년 지기와 신세한탄을 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느니, 그 시간에 거래처 관계자와 좀더 친해지는 자리를 만들고 좋은 인상을 보일

때다.

둘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해

        자기 계발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내일이라도 자신의 회사 메신저에 실직 통보 메시지가 뜰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야 말로 시작해야 할 때다.

내가 이직을 할 경우에 나를 뽑을 회사가 볼 때 내가 취약한 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고 그 부분을 지금이라도 채워가야 한다.

필자가 여러 경력 사원 채용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이 분은 다 좋은데 이거 하나가 모자라서 안타깝다'는 말이다. 다른 모든 점이 훌륭한데 한 가지 점 때문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한 약점은 면접을 보는 후보자도 인식하고 있을 때가 많다. 자신이 갖고 있는 위크 포인트를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보완해야 한다.

대부분은 외국어, 특히 영어가 부족해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회사에 아예 지원하지도 못하거나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당신은 내일이라도 실직할 수도 있고, 1년 후에 실직할 수도 있다. 당신이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회화가 가능하게 업그레이드 하고, 회화가 가능한 상태라면 더욱 유창해 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하라.

셋째, 실직을 대비해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자금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실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운좋게 재취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년이 넘어도 재취업을 못하는 실직자들이 허다하다. 이러할 때 자신이나 부양가족을 지탱할 수 있는 생계비마저 없다면 정말 자신을 벼랑으로 모는 결과가 된다.

물가가 올라 빠듯한 생활비지만 좀 더 절약해 자금을 마련해 두도록 하자. 그러면 생계비에 쫓겨 아무 회사나 취직하고 보는 낭패도 막을 수 있고, 설사 실직하지 않더라도 향후 창업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도저히 여유가 없다면, 과감하게 현재 재직중인 직장생활과 이직활동을 병행해 진행해야 한다.

회사는 개인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정도로 구직활동을 꾸준히 해 자신의 위기에 대비하라. 그렇게 해서 좋은 기회가 생기면 이직하는 것이 지금 경제 위기에서는 회사에게도, 자신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력관리 A to Z] - [경제위기에 직장인들이 준비해야 할 몇가지 것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