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외국이야기-184●
“숫자 3의 행렬”
“3” 과 관련된 재미있는 행렬은 중국 문화,역사,사회 곳곳에 있다.
삼국지에 보이는 수많은 전쟁을 자세히 보면 모조리 3자 투성이다.
리유빵은 9리산에서 썅위(항우)를 이겨 중원을 정복했다.
삼국지의 많은 전투 중 열심히 싸웠다 하면 30합이다.
멀리 내뺏다 하면 30리다.
뤼뿌(여포)와 짱페이(장비)의 무시무시한 겨루기는 300합이나 이루어졌다.
리유뻬이(유비)가 죽을뻔하다가
기병30기만을 가지고 내뺀 거리는 300리다.
탄식하면 3번이고, 쭈거콩밍(제갈공명)을 위해 찾아간 횟수도 의도적으로 3번이다.
삼고초려의 내용을 보면 쭈거콩밍은 처음부터 갈 생각이 있었다.
그가 3번을 채운 것은 의도적인 분위기 조성 때문이었다.
정성을 다했다는 분위기 연출을 위한 쇼였던 것이다.
중국혁명의 아버지 쏜원이 제창한 삼민주의(민족,민권,민생)는 세가지 만이 중요해서가 아니다.
만일에 중요한 것을 나열한답시고 너댓개를 구호로 선정했다면 혁명은 커녕 변변찮은 데모군중 한번 못 모았을 것이다.
동양 사람들이 수의 최고치로 여기는 9는 바로3이 세번 더해진 수이다.
완벽한 수가 완벽한 횟수로 더해져 만들어진 상징인 것이다.
10진법으로 보면 10에 하나 모자라는 수이지만 중국인들에게는 10을 능가하는 수다.
3에서 시작된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는 9로 읽고 땅을 상징하는 곤괘는 6으로 읽는다.
왕에게 반역하면 3족을 멸하고, 황제에게 반역하면 9족을 멸한다.
깊고깊은 죽음의 장소를 구천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무술의 최고경지는 18반 무예를 통달하는 것이다.
소림사의 절대 고수도 18동인들이다.
36계의 36은 3의 배수 중에서도 가장 꽉찬 의미로 담고있다.
36은 3을 12번 더해 이루어지는 수이다.
12 역시 3의 배수로 일년에 해당하는 달의 숫자다.
12간지의 수로 이는 시간의 만수다.
우리의 문화에도 “3”의 행렬은 있다.
초가는 삼간을 짓고 궁궐은 구중궁궐이다.
한반도는 “삼천리 화려강산”이다.
동화의 아기돼지는 삼형제다 .
그중 세번째가 제일 똑똑하다.
최진사댁도 딸이 셋이다.
그중에 누가 제일 예쁜가?
바로 셋째딸이다.
우리 문화에도 은근히 녹아있는 재미있는 3의 행렬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