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공짜 밥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4. 3. 30. 11:43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78●

                           “공짜 밥”

“There is no free lunch”

1840년대의 미국에서 술집과 레스토랑 등은 손님을 끌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는 공짜 점심을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점심이라는 게 주로 짠 스낵류였습니다.

그걸 먹고 나면 계속 갈증이 술을 더 찾게 되었던 바, 술집의 입장에선 공짜 점심을 주는 게 더 남는 장사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술집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안주들이 한결같이 짠 까닭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free lunch는 "결국에는 비싸게 먹히는 공짜"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럼 중국은?

옛날 중국 황제 중 책읽기를 게을리 하는 황제가 명하기를 세상 모든 지식을 총망라하여 압축하여, 12권의 책으로 요약하여 자기가 단숨에 볼 수 있게끔 학자들에게 명하여서 학자들이 엑기스만 모아서 올리니, 그것도 나이 핑계 되면서 10권으로 다시 올리라 명하였다 한다.

다시 학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10권으로 만들어서 올리니, 황제는 다시 한권으로 축약을 명하고, 다시 한권으로 엑기스만 빼서 올리니 그 마저도 귀찮아 하면서, 세상 모든 이치와 지식을 총망라해서 단 한마디로 해서 올리라 하니 채택된 글이 이렇다네요.

"天下没有白吃的午餐

세상천하에 공짜점심은 없다"

1993년 중국에 첫발을 디딘 해에 달러를 중국돈으로 환전하려다가 호텔 밖에 서서 은행보다 두배로 바꿔 준다는 감언이설에 뒷골목 가서 돈을 바꾼 적이 있습니다.

분명 머리를 끄덕이며 중국 암달러?상과 같이 이,얼,산을 같이 외치며 카운트 해서 인민폐 20장을 받았는데 나와서 다시 헤아리니 10장 밖에 안되었다.

어두운 뒷골목서 10장을 반으로 접어서 카운트를 하는 걸 모르고 같이 머리를 끄덕이며 헤아렸으니 중국은 속이는 것도 나쁘지만 당한 놈도 같이 욕먹는 분위기가 어느정도 있는 듯 하네요.

이제는 웃으며 추억처럼 얘기할 수 있지만 중국방문 시 꼭 명심하세요.

​"天下没有白吃的午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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