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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리(彩礼), 결혼 막는 결혼지참금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4. 3. 8. 15:45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74●

    “차이리(彩礼), 결혼 막는 결혼지참금”

왜 연애는 자유로워 지는데,

“차이리”는 점점 심각해지는 걸까?

요즘 중국의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제적 부담 때문인데요, 결혼을 하려면 집을 사야 하고, 소득 대비 높은 육아 부담 때문에 결혼을 자연스럽게 기피하는 분위기입니다.

거기에 아직도 많은 지역은 결혼할 때 여자 집안에서 ‘차이리’를 요구하는 풍습이 있는데요. 상징적으로 받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전통’을 고수하며 부담스러운 금액을 요구하는 탓에 남자들은 결혼을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이리’는 중국 전통 혼인제도의 일부로 역사가 유구합니다. 가장 일찍 출현한 시기는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기 전부터입니다. 중국의 전통 혼인제도는 결혼 과정의 각개 절차와 예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때 남자가 여자 쪽에 재물을 봉송하는 것이 기본예절 중 하나입니다.

예기(礼记) 의 기재에 따르면 혼인에는 ‘납길’, ‘납채’ 등 절차가 있는데, 각 절차마다 남자가 여자 쪽에 재물을 주어야 한다는 요구가 있습니다. 이런 절차를 완성해야 남자는 공명정대하게 아내를 맞이한 것으로 간주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어도 ‘차이리’ 제도는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보존되어 오다가, 진나라, 한나라 시기에 심지어 법률로 명문화된 제도로 자리 잡혔습니다.

비록 사회가 발전하면서 ‘차이리’ 제도는 약간의 세부적인 변화가 생겼지만, 본질은 여전히 남자가 여자 가정에 일정한 재물을 주는 것으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기회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차이리’의 금액은 일반적으로 남자의 재력과 여자 가정의 상황을 봅니다. 그래서 남자 쪽에서 ‘차이리’를 충분히 내놓아야 결혼을 성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역사 서적의 기재에 따르면, ‘차이리’의 금액은 그때 당시 여성의 지위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시기에는 ‘차이리’ 금액이 낮았고, 여성의 지위가 높은 지금은 ‘차이리’ 금액이 비쌉니다. 비록 고대라고 할지라도, 가난한 집 사람들은 딸을 시집보낼 때 ‘차이리’를 받는 것으로 생활에 보탰습니다.

지금은 비록 ‘차이리’를 받는 금액이 큰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개방적인 사상으로 상징적인 금액만 받습니다. 그리고 옛날과 다르게, ‘차이리’로 받은 돈을 여자 쪽 가족에게 주는 게 아니라, 부부가 가정을 운영하는 초기 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차이리’는 돈으로 주기도 하지만, 남자가 집을 해오거나 차량을 마련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하고, 금붙이를 선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이리’ 제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사회의 상황에 따라 약간씩 의미가 다릅니다.

중국 사람들은 뼛속부터 전통 예절을 지키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전통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비록 고대의 혼인 제도의 절차 중 하나인 ‘차이리’가 지금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도 점점 부담을 줄이려는 분위기입니다.

남성들도 터무니없이 요구하는 ‘차이리’를 과감하게 거부하는데요, 심지어 결혼식 날 ‘차이리’ 때문에 파혼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요즘은 ‘차이리’를 요구할 때 금액보다 서로 존중을 하면서 상징적으로 주고 받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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