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적십자와 홍십자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4. 2. 20. 09:58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8●

                   “적십자와 홍십자”

赤,红,朱,丹

적,홍,주,단

네 글자 모두 붉은색이다.

그런데 이들은 색의 근본이 모두 다르다.

赤은 불에서,

红은 옷감을 염색하는 염료를 얻은 풀에서

丹은 주사라 불리는 수은이 함유된 광물에서

朱는 속이 붉은나무에서 생겼다.

그런데 태생이 다르니, 모두 붉다는 뜻이지만,쓰임새 역시 각기 다르다.

赤은 뜨겁고 진한것에

红은 주로 예쁘고 밝은 것에

丹은 결의에 차고 단단한 것에

朱는 부드럽고 고운것에 쓰였다.

적도의 땅을 홍도의 땅이라고 하면

찌는 더위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것 같다.

다홍치마를 다단치마라고 하면

그 치마가 어디 바람에 나풀거리 겠는가

일펀단심을 일편주심이라고 하면

결연함을 버리고 딴마음을 먹을 것 같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적단을 깔고라고 하면 내 마음은 부드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대로 맞추어 쓰지 않으면 각 글자의 기운이 막혀버려 혼란들이 생긴다.

색으로는

적은 어둡고 붉게

홍은 밝고 붉게

단 처럼 묵직하게

주 처럼 온화하게 그렇게 살라한다.

한편, 일본은 赤을 선호한다.

중국은 红十字라 하는데, 일본은 赤十字라 한다.

우리가 적십자라고 하는 것은 일제의 잔재다.

하긴 홍십자라고 해도 친중이니, 사대주의 잔재라 할테니 다를 바는 없다.

심지어 레드 크로스라 한들 그게 그거다. 친미니, 미국의 종속국이라

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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