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외국이야기-169●
“벌거숭이와 赤子(적자)”
갓난아기를 뜻하는 벌거숭이는 “벌겋다”와 “숭이”가 합쳐진 순 우리말이다.
갓 태어난 영아 피부의 붉은 것을 가리킨 때문인지 중국 사람들도 똑같이 赤子(적자)라 부른다.
벌거숭이가 중국말의 번역인지 아니면 인류의 공통 인식인지는 알 수는 없다.
다만, 둘중에 무엇이든, 예나 지금이나 외래어에 사족을 못쓰는 우리에게 적자가 사라지고 “벌거숭이”가 살아 남았다는 것은 조금 특이하다.
그 갓난아기의 알몸을 연상한 탓인지, 赤(적)은 “벗다” “비다” 더 나아가 무소유로 까지 그 의미가 확장된다.
赤裸裸(적나라), 赤手(적수), 赤身(적신) 같은 말들이 그것이다.
”인생공수래공수거” 라 하는데 “적수래적수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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