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정월대보름과 주마등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4. 2. 25. 08:45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70●

           “정월대보름과 주마등”

走马灯(주마등)을 아시나요?

중국사람 만큼 등을 즐기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중국은 주나라때부터 야간 통금을 실시했다 한다.

그러다 보니 백성들이 겪는 불편이 많았다.

그래서 통치자들은 백성들의 억압된 심리도 풀어주고 또 태평성대를 과시하기 위해 명절 만큼은 통금을 해제하고 휘황찬란한 등을 궁성 주위에 달게 했다.

그 수많은 등중에 등위에 둥근 원반을 올려놓고 원반의 가장자리를 따라 말이 달리는 그림을 붙여 늘어 뜨린다.

밑에서 촛불을 밖히면 등 내부의 공기가 대류현상을 일으켜 원반을 돌게 한다.

그러면 흡사 말이 질주하는 모습이 연속동작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주마등이다.

워낙 빨리 돌았으므로 주마등을 세월의 빠름이나 어떤 사물이 빠르게 돌아가는 현상을 일컫는 표현으로 오늘날까지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각양 각색의 등불을 밝혀 놓고, 휘영청 밝은 달을 맞이하는 축제를 연다.

그래서 그날을 灯节(등절-등불의날)라고 한다.

이날은 등불에 붙여진 '灯谜(등미-정월 대보름날 초롱이나 등불에 수수께비 문답을 써넣는 놀이)'를 찾아 대낮처럼 환한 등불아래를 거닐거나 '탕위앤'등으로 불리는 명절 음식을 먹는다.

한편 중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중국식 '情人节(정인절-연인의날,발렌타인데이)'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밝은 달밤의 등불 아래에서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중국식 '연인의 날'인 정월 대보름이 있다.

역사적 근거를 들어가며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진정한 중국식 발렌타인이 맞다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북송시대 구양수의 시에 정월 대보름 풍속을 묘사한 “연인끼리 해가 진후에 만나자고 약속하다" 라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중국식 발렌타인데이도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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