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성소수자, 남자 연인들 무덤의 미스테리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6. 16. 10:28
재미있는 중국이야기-95

성소수자, 남자 연인들 무덤의 미스테리"

희로,연자방아,기린,동백섬, 어릴적 호기심에 기웃거렸던 게이들이 출연했던 유명한 스텐드바식 주점 들이다.

요즘은 퀘어 축제를 정도로 사회적 분위가 성숙했지만 그시절 분위기는 소수자들이 드러낼 수 없었기에 호구지책이 이런 업소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일이었다.

고대에도 동성간의 사랑, 동성간의 커플이 있었을까?

중국 남경시 서하구(栖霞區) 사자충(獅子冲)에는 서로 바라보고 있는 1,500 쌍의 석각(石刻) 있다.

고고학자들은 석각을 조사하던 , 석각의 북쪽에서 규모가 남조(南朝) 시대의 묘를 발견하게 되었다.

무덤 속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아닌 남자의 유골이 발굴되어, 발굴대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바라보고 있는 사자(천록) 석각

고묘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고고학 전문가들은 묘의 규모가 거의 같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묘의 중간에 묘를 이어주는 벽돌 다리가 있다는 점이었다. 묘는 서로 통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고, 묘에서 각각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유골을 분석한 결과, 사람 모두 남성으로 판명되었다. 무덤에서 발견된 남자의 유골. 부부 합장 묘라면 남녀의 유골이 나와야 하는데, 남자들의 유골이 나온 것을 어떻게 보아야 것인가?

중국의 《진서 본기/陳書·本紀第三·世祖》의 기록에 의하면, ()나라 문제(文帝) 죽은 "영녕릉/永寧陵" 묻혔으며, 영녕릉이 있다고 전해지는 사자충(獅子冲)에는 천록(天祿) 기린(麒麟) 석각이 각각 쌍씩 옛부터 서 있었다고 한다.

남조(南朝) 시기의 장묘 제도에서, 일반적으로 천록은 남조의 황제릉을 수호하는 신수(神獸)이었으므로, 전문가들은 점을 근거로 묘의 주인이 남조 진나라 문제 진청(陳蒨/522~566) 것으로 판단하였다.

천록(天祿)

천록(天祿), 기린과 벽사(辟邪) 더불어 고대 중국의 신화 속에 나오는 3 신수(神獸)이다. ()나라에서는 조각 장식품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천록은 사슴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꼬리가 길고 뿔이 하나인 것은 천록, 뿔이 없는 것은 벽사라고 부른다. 천록은 천록(天鹿)이라고도 쓴다.

문제는 남북조 시기 진나라의 두번째 황제이며, 재위 기간 국정에 힘을 쏟으며 농업과 수리(水利) 중시하고, 강남 지역의 경제를 회복시켰다.

문제 시기의 진나라 조정은 청렴하고 맑았으며, 백성들은 부유하고 국력은 강성하였다. 문제는 남조 시기 황제들 가운데 명군으로 꼽히는 인물이었으나, 566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야사(野史) 기록에 따르면, 문제는 한자고(韓子高/538~567)라는 미남자를 좋아하였는데, 그를 황후에 봉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비록 여러 가지 외부 요인으로 인하여, 그를 황후로 봉하지는 못하였지만, 그가 인정한 황후는 한자고 뿐이었다.

문제 진청이 세상을 떠나자, 황태자 진백종(陳伯宗) 황위를 계승하고, 그의 숙부 진욱(陳顼) 황제를 도왔다. 그러나, 당시 병권(兵權) 가지고 있던 한자고에 대하여 마음을 놓을 없었다.

황제와 진욱은 대신회의를 열고, 여기에 참석한 한자고를 모반죄라는 조작된 죄명으로 체포하여, 그날 죽음을 내린다. 이때 한자고의 나이 30. 한자고의 일생은 이렇게 하여 끝이 났다.

무덤에 대한 발굴 중단의 곡절과 다른 의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무덤이 이어져 있는 것을 마치 명의 망자(亡者) 손을 잡고 있는 같다는 ,

신도(神道) 신수(神獸)들이 모두 숫컷인 점들을 근거로 야사(野史) 기록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주인은 문제와 그의 남자 황후 한자고일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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