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적선과 동냥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6. 7. 10:00
     ●재미있는 중국이야기-92

       “ 적선과 동냥”

“한푼 적선 하고 가쇼”
우리네 사극, 중국 역사 드라마에 거지가 구걸할 때 쓰는 표현이다.

적선.
어려운 타인을 도우는 일이 곧 나의 선을 쌓는다는 의미이다.

적선과 같이 쓰이는 동냥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디에서 왔을까?

남의 집을 돌아다니며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동냥’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얻은 돈이나 물건 역시 동냥이라고 한다.

그래서 동냥이라는 말은 ‘동냥하다’ 이외에도 ‘동냥을 얻다, 동냥을 주다, 동냥을 빌다, 동냥을 다니다’처럼 여러 형태로 쓰인다.

이 말은 원래 불가에서 승려들이 탁발을 할 때 동령을 흔들던 데에서 비롯됐다.

‘탁발’이란 승려가 경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시주를 받는 일이다.
승려는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생활에 필요한 것을 모두 탁발로 해결했다.

욕심을 버리고 생활을 단순하게 한다는 뜻도 있고, 신도들로 하여금 남을 돕도록 하여 덕을 쌓게 해 준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에 탁발이 없어졌지만, 지금도 동남아, 중국 승려들이 아침마다 마을로 가서 신도들이 시주하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곳이 많다.

승려들이 탁발을 다닐 때는 ‘동령’을 흔들었는데, 동령은 불가에서 의식을 거행할 때 쓰는 놋쇠 방울이다.

이 동령이 소리가 변해 동냥이 되고,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구걸과 같은 뜻으로까지 쓰이게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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