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茶, tea, 다방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5. 23. 09:53

재미있는 중국이야기-86

, tea, 다방"

어릴 만남의 장소는 다방 이었다. 그래서 다방 이름의 최고 순위도약속이었다.

약속 다방

그런데 茶를 같은 글자인데 차방 이라고 읽지 않고 우리는 다방으로 읽었다. 이유가 뭘까?

중국에서 전래된 茶를 영어권에서는 “tea” 라고 발음한다.

이유는 뭘까?

''라는 한자는 원래 음이 ''였다가 송나라 때에 이르러 ''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 한문을 통해서 글로 받아들인 한자음이고 '' 송나라 때의 중국어를 통해서 말로 받아들인 한자음인 것입니다.

때문에 '다방(茶房)', '다과(茶菓)','다도(茶道)', '다반사(茶飯事)' 등 한자어에서는 주로 '' 읽습니다.

정약용의 호를 '다산(茶山)'이라고

읽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차나무', '찻잎', '찻집',

'칡차', '레몬차' 고유어나 외래어와 합성어가 되는 경우에는 '' 읽습니다.

우려마시는 차를 한자로 茶라고 쓴다. 그런데 차와 과자라는 의미의 다과(茶菓) 때는 "" 되고, 홍차(紅茶)처럼 음료의 종류를 말할 때는 "" 된다.

그런데 차를 재배하는 밭은 다원(茶園)이라 읽고, 차를 마신다는 뜻의 끽다(喫茶)에서도 "" 읽는다.

외국에서도 차를 부르는 명칭은 Tea Chai 둘로 나뉜다. 중국어로 '' 힌디어로는 '차이' 가깝게 발음하는 Chai 있다.

(우리말 발음도 ''이니 한국어도 여기에 속한다) 하나는 영어로 '(Tea)' 스페인어로(té)’, 아프리칸스어로 ‘ ti-’ 발음이 티-라고 부르는 명칭이 있다.

차가 중국에서 탄생했듯이 이름도 중국이었는데 전파 경로에 따라 이름이 바뀌었다. 우선 우리말처럼 '' 가깝에 발음하는 단어는 육로, 특히 실크로드를 통해 퍼졌다. 흔히 차와 말의 교역로라 해서 '차마고도'라고 불리는 길이 탄생한 이유다.

북방과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은 야채섭취가 어려워 비타민 부족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차를 수입해 마시기 시작한 이후로는 비타민 부족에서 오는 질병이 사라졌다. 그렇게 서쪽으로 서쪽으로 전파된 차는 페르시아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실크로드의 교역은 점에서 점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국 상인이 페르시아까지 가는게 아니라 도시에서 도시로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갖고 가는 물품을 ''라고 발음했고 페르시아어(발음 기호상 chāy)였다.

당연히 경로가 많아질수록 발음이 조금씩 변하게 마련이므로 페르시아를 넘어 우르두어와 아랍어, 러시아어로 가면 차를 뜻하는 단어의 발음이차이혹은체이 가깝게 된다.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까지 닿아 스와힐리어로도 차는차이.

한갈래 길, 영어의 'Tea' 부르게 것은 대항해시대 이후 해상교역을 통해 전파되었다. 잎을 우려 물을 마시는 신개념 상품은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최초로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북방의 육로에서 쓰인 만다린어로는 ''이지만 남부 해안의 푸젠성과 대만에서 쓰이는 민난어의 발음은 가깝다.

결국 해안지역에서 출발한 '' 17세기 아시아와 유럽을 활발히 오가던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 유럽에 건너갔고 프랑스어로는 ‘thé’ (발음기호 te), 독일어로는 ‘tee’ (발음기호 teː), 영어로는 ‘tea’ (발음기호 ti:)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별종이 하나 있다. 이베리아반도의 소국 포르투갈이다. 그곳에서는 Tea 아닌 chai 발음하게 되는데, 그들의 교역지와 관련이 있다.

그들은 네덜란드보다 먼저 중국 동해안에 진출했고 마카오를 통해 교역했다.

그곳에서 부르는 바로였던 것이다. 유럽 대부분 나라가 소위부류에 속하는데 포르투갈이 홀로부류에 속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