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躺平族, 공평의 갈등

    ●재미있는 중국이야기-71●

  “4차산업, 躺平族, 공평의 갈등”

사상 최악의 취업난.
예전부터 졸업시즌에 항상 신문에 도배되는 화두였다.
해마다 역대 사상 최악이었다.

AI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 혁명.
생산성과 부가가치는 높아 지지만
고용창출은 아주적다.

줄어드는 일자리라는 파이에 골이 깊어지는 공평과 젠더 갈등.
생산성이 늘어나도 일자리를 잃는 바람에 줄어드는 소비주체.

자유시장 체제의 근간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기본소득제.
최선은 아닐지라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대적 과업이다.

평등의 공산주의 체제.
중국은 과연 어떨까?

앞으로 젊은 세대는 더욱더 구직하는 것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일자리라는 파이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고 공평과 젠더갈등은 더 심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평등의 공산주의 체제. 이웃나라 중국은 과연 어떨까요?

​중국에는 탕핑(躺平)족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躺(누울 당), 平(평평할 평)

탕핑은 ‘평평하게 누워있기'를 뜻하는 중국어입니다.

그 속내는 '열심히 노동해도 대가가 없는 중국사회의 노동 문화에서는 최선을 다해 눕는 게 현명하다' 라는 뜻입니다.

​중국 청년세대 사이에 공감대를 불러일으켜 유행어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2021년 현재 중국 대도시의 화이트칼라, 노동자,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좌절한 젊은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탕핑족임을 선언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이 없어도 매달 200위안(약 3만 5,000원)만 있으면 살 수 있다',

'탕핑이 정의다'라고 외치며 노동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 체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중국 사회는 "꽌시(관계) 문화"가 이끄는 사회입니다.

중국에선 출신 배경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출세 할 기회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아빠 찬스/엄마 찬스가 없으면 어떠한 기회도 잡을 수가 없다는 거죠!

​중국은 공산당이 이끄는 철저한 계급 사회입니다.
부모가 공산당이고 공산당 간부이면 그 자식들은 자연스럽게 부와 권력을 가지는 구조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중국 젊은이들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상실감에 자신을 탕핑족으로 선언하고,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누워있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런 현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첫째는 누군가가 선동하여 이러는 것이 아니라 행동 주체인 청년 세대들이 살기 힘든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노동 의욕 저하와 제조업의 경쟁력 상실로 제조업이 몰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이 몰락하면 중국은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중국 당국도 현재로서는 탕핑족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습니다.

​누구든 열심히 노력하면 공평하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는 한 현재의 중국 체제에서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금수저로 태어나면 금수저로 살아가고 흙수저로 태어나면 흙수저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흙수저도 금수저를 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그 길이 봉쇄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도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중국과 마찬가지로 탕핑족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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