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태산은 높지 않다. 오악지존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4. 14. 10:42
   ●재미있는 중국이야기-65

  "태산은 높지 다. 악지존"

갈수록 태산.
티끌 모아 태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태산은 과연 얼마나 높을까?
태산만 이렇게 많은 곳에 회자가 될까?

태산은 사실 중국 다른 산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다.
1532m. 태산의 높이다

태산의 매력은 무엇일까?

오래전부터 여러 시인과 학자들은 태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들을 남겼다. “대종부여하, 제로청미료(岱宗夫如何, 齊魯靑未了 태산은 과연 어떠한가? 제나라와 노나라까지 푸른빛이 다하지 아니하였네).....

회당능절정, 일람중산소(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반드시 산꼭대기에 올라, 주위의 작은 산들을 내려다 보리라.)” 중국 당나라 대문호 두보(杜甫)망악(望岳)’ 태산을 노래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원문 ()’ 태산의 별칭으로 오악(五岳) 최고라 하여대종(岱宗)’이라고도 부른다. ‘ 시작, ‘ 장자를 의미한다.

하늘까지 이어진 깎아지르는 절벽과 산봉우리는 중국 인민의 위대한 정신을 상징한다. 중화민족은 바로 이러한 정신에 입각해 합심하여 국가를 일구어 왔다. 때문에 중국에 오면 반드시 태산을 방문하길 권한다.

국가 민간 신앙을 아우르는 명산

태산은 운해, 일출, 기송 석각만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다. 태산은 중화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자 중화문명의 국가 민간 신앙을 아우르는 문화적 상징이다.

태산이 평안해야 천하가 평안하다고 했다. 기록에 따르면, 진시황 때부터 12명의 명군이 태산에서 봉선제를 올렸다. ‘봉선(封禪)’ 태산에 둥근 제단을 세워 하늘의 은덕에 감사하는 제를 올린다는 뜻이고, ‘ 태산 작은 산에 네모난 제단을 세워 대지의 은덕에 감사하는 제를 올린다는 의미이다.

봉선제는 하늘과 땅을 경외하는 중화민족의 문화이며, 군주가 자신을 위해, 가문을 위해, 국가를 위해 복과 안녕을 비는 염원이 담겨 있다.

봉선제 유적을 보고 싶다면 태산 남쪽의 대묘(垈廟) 찾기 바란다.
대묘는 태산 신앙의 조정(祖庭)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각인 진이사소전비(秦李斯小篆碑) 보존되어 있다.

만약 유적과 문화재만으로 상상력을 채우기에 부족하다면, 산수실경공연중화태산·봉선대제관람을 추천한다. ‘중화태산·봉선대제 태산 천촉봉(天燭峰) 배경으로 , , , , 왕조 고대 군주들의 봉선제와 기복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

봄은 태산을 오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아니지만,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있다. 특히 음력 3 15일이 되면 현지인들이 향을 올리기 위해 태산에 모인다.

라싸(拉薩) 성지순례길을 방불케하는 행렬에 합류해 어느 신에게 향불을 드리러 가느냐고 묻는다면 모두태산 할머니에게 간다고 답할 것이다.

이들은 모두 태산 뒤편의 원군묘(元君廟) 가는 사람들이다. 원군묘에는 태산 여신 벽하원군(碧霞元君) 모신 곳이다.

벽하원군의 전체 명칭은천선옥녀 벽하원군(天仙玉女碧霞元君)’으로 현지에서는 친근하게태산 할머니 불린다.

현지인들은 벽하원군이 자상한 성모이며, 배풀기를 즐기고 언제나 소원을 들어주는 신선으로 여긴다.

원군묘 앞에 서있는 그루의 고목에는 수많은 붉은 천이 걸려있고 나뭇가지에는 작은 돌멩이들이 얹어져 있다. 이는압자(押子)’ 불리는 태산의 풍속으로 현지인들은 원군묘 주위의 나뭇가지에 돌을 올리면 아이를 가질 있고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믿는다.

불교와 도교가 섞인 원군 신앙은 타이안 지역에 깊이 뿌리내린 토속신앙이다. 태산 할머니의 비호 속에서 타이안 사람들은 평온하고 소탈한 삶을 살아간다.

수천년의 시간 동안 봉선제와 황가 제사 때를 제외하고 타이안에는 항상 고요함과 평온함이 지속되었다. 따라서 타이안 사람들은 소박한 삶이 진정한 삶이라고 여긴다.

이런 삶에 대한 태도는 음식에까지 반영되어 타이안 지역의 음식은 산둥성의 기름지고 무거운 맛이 아닌 사찰음식에 가까운 담백한 맛이다.

태산에서 현지 음식을 묻는다면, 거의 모두가태산 삼미(三味)’ 꼽을 것이다. 태산 삼미는 왕조 전부터 타이안의 특색요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태산 삼미를 받아 들면 아마도 너무나 평범한 모습에 놀랄 것이다.

배추, 두부, 샘물로만 만들어진 두부찜 모양의 요리가 바로 태산 삼미이다. 그러나 실망감을 뒤로 하고 먹는 순간, 달큰하게 씹히는 배추와 부드러운 두부, 샘물의 신선함을 담은 백색의 국물에 매료되고 만다.
태산 삼미야말로 태산의 자연과 타이안 정신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역사의 부침과 세속의 부질없음을 겪고 , 단순함과 소박함이 인생의 진리라는 것을 깨친 타이안 사람들의 지혜가 그릇의 요리 속에 모두 담겨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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