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하르빈,하얼빈,꽃마차의 불편한 진실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4. 11. 09:56
    ●재미있는 중국이야기-62

하르빈,하얼빈,꽃마차의 불편한 진실

트롯열풍이 점입가경이다.
종편마다 경쟁적으로 방영을 한다.
얼마전 트롯전국체전이란 프로에
'신미래'라는 가수가꽃마차라는
트롯을 맛깔나게 불러서 대중들의 입에 엄청나게 회자되고 있다.

어릴 우리도 막걸리 한잔에 젓가락 장단에 맞추어서 자주 불렀던꽃마차’.

노래하는 꽃서울~~
이렇게 시작되는 꽃서울 가사
중간중간에 이색적인 가사가 보인다.
꽃서울에 꾸냥의 귀고리가 한들한들.
꾸냥은 분명 중국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래하자 꽃서울의 꽃마차 중국은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노래하자 서울 춤추는 서울
아카시아 속으로 꽃마차는 달려간다.
하늘은 오렌지색 꾸냥의 귀걸이는 한들한들
손풍금 소리 들려온다 방울소리 들린다.

울퉁불퉁 서울 꿈꾸는 서울
알곰삼삼 아가씨들 콧노래가 들려온다.
한강 출렁출렁 숨쉬는 밤하늘엔 별이 총총
색소폰 들려온다 노랫소리 들린다

푸른 등잔 서울 건설의 서울
뾰족 신발 바둑 길에 꽃양산이 물결친다.
서울의 아가씨야 내일의 희망 안고 웃어다오
맨돌린소리 들려온다 웃음소리 들린다.

그러면서 알아보다 보니 원곡의 가사는 지금 우리가 아는 것과 달랐다.

노래 가사에 나오는 "서울" 사실은 만주에 있는 "하얼빈"이었다고 한다.
외에도 몇몇 가사가 바뀌었다.

노래하자 하르빈 춤추는 하르빈
아카시아 속으로 꽃마차는 달려간다.
하늘은 오렌지색 꾸냥의 귀걸이는 한들한들
손풍금 소리 들려온다 방울소리 들린다.

푸른등잔 하르빈 꿈꾸는 하르빈
알곰삼삼 아가씨들 콧노래가 들려온다
송화강 출렁출렁 숨쉬는 밤하늘엔 별이 총총
색소폰 들려온다 호궁소리 들린다

울퉁불퉁 하르빈 코코아 하르빈
뾰족 신발 바둑길에 꽃양산이 물결친다
이국의 아가씨야 내일의 희망 안고 웃어다오
대정금 소리 들려온다 노래소리 들린다.

꽃마차 가사는 태평레코드 연주단이 북선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만주 하얼빈에 들렀을 반야월이 느끼고 경험한 바를 토대로 했다.

절에 등장하는하늘은 오렌지색’, ‘꾸냥’, ‘송화강’, ‘호궁’, ‘이국의 아가씨같은 표현은 국제도시 하얼빈의 이국적 풍물을 드러낸다. 가사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에도 이국성을 강조했다.

특히 템포 빠른 만돌린 연주로 하얼빈 거리를 달려가는 마차를 형상화한 점이 인기였다. 만주와 중국, 또는 몽골이나 시베리아를 소재로 작품은 일본에서 먼저 등장해, 점차 유행을 타며대륙 멜로디 불리었다.

1937 중일전쟁 발발 이후에는 한국 대중가요에도 그러한 경향이 등장해 조금씩 확대되었는데, <꽃마차> 한국화된 대륙 멜로디의 유행 흐름과 밀접하게 관련된 작품이다.

하얼빈꽃서울
자발적인 개사의 경위는 이러했다.

작사가 반야월의 데뷔작이자 가수 진방남의 히트곡 <꽃마차> 광복 후에도 인기곡이었으나,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52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월북 작가의 대중가요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는데, 금지곡 목록에 <꽃마차> 포함되었다.

곡은 월북 작가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으므로 목록에서 제외되었지만, 반야월은 오해를 완전히 씻으려고 자발적으로 가사 일부를 고쳤다.

한국전쟁에 참전, 북한을 도와 중공이라 불린 중국의 도시 하얼빈을 노출시키는 것은 다른 용공 시비를 불러올 수도 있었다.

결과하얼빈꽃서울, ‘송화강한강물, ‘이국의 아가씨서울의 아가씨 바뀌었다.

서울의 노래로 바뀐 <꽃마차> 가사는 1953 간행된 노래책에 등장했고, 1960년대 이후 리바이벌에도 바뀐 가사를 적용했다. 현재도 거의 바뀐 가사로 불리고 있다.

https://band.us/band/83688897/post/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