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배고픈 시한폭탄들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7. 17. 08:31
             ●재미있는 중국이야기-103●

                 “배고픈 시한폭탄들“

도심의 보도블럭 위에 웃옷을 벗고 죽은듯이 누워 있는 사람들,

온몸이 때와 햇빛에 그을려 새까맣게 절어 있고, 긴 수염이 덥수룩한
촛점 없는 눈동자의 그들,

이들 거지들의 발원을 보면 심각한 중국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중국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꼽히는 집단이 있다. 농촌에 생활근거를 두었다가 농촌의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따라 흘러 들어온 집단이다. 흔히 망류(氓流)라고 불리고 있다. 중국의 거지는 바로 이 망류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약 9억이 넘는 농촌 인구중 망류로 변해 도시로 흘러든 숫자는 약 1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머지않아 2억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뻬이징, 상하이 인구의 경우 15프로 내외가 이들 망류로 추정하고 있다.

망류들은 치외법권적 존재이다. 그들은 표준어인 푸통화도 쓰지 않고 자신들의 사투리 만을 사용하며 이들이 낳고 있는 신생아는 대부분 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아서 인구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

산아제한법의 수치를 초과해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10프로 이상이 망류 출신이다. 차라리 겨울철이면 경찰이 와서 잡아가 주기를 바란다.경찰서는 비바람을 피하고 먹을 것도 보장받을 수 있으니깐 말이다.

중국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을 법적으로 조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커다란 고민이 있는 것이다.

‘난 이제 갈 데까지 갔으니 마음대로 하시오'하는 2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낳은 신생아들은 호적도 없고 아무런 국가의 보호와 관리를 받을 수 없다.

문제는 이들 망류들이 강도로 변해 폭도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절대 빈곤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로, 중국사회의 안정을 한순간에 깨트릴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이다. 배고픔이 만들어 내는 거의 본능적인 동작이 항상 몸에 베어 있는 위험한 존재들이다.

인민 모두를 공평하게 먹여 살리고 진정한 인간 해방을 완성 하겠다는 구호는 이제 한계에 부딪친 듯 보인다.

인민일보의 한 구절이다.
“우리는 일부 지역의 일부 사람들이 먼저 부자가 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보도의 '우리'는 누구이며 '일부사람'은 누구인가?

벤츠를 탄 사람과 당나귀 마차의 풀더미 위에 앉은 사람들, 그리고 다리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사람들 중 누가 '우리'이며 누가 '일부 사람'인가?

이제 빈곤이 극에 달한 '우리'들이 ‘일부 사람'의 부유함을 허용하지 않을 때 벌어질 상황은 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단지 그들이 말하는 '우리'의 망류들이 인민일보를 볼 수 있는 여력과 학력수준이 되지 않는 것이 다소 다행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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