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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치욕적인 궁녀 전용 형벌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6. 5. 11:14

     ●재미있는 중국이야기-90

가장 치욕적인 궁녀 전용 형벌

예전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여러가지 체벌이 있었다.

그중무릎꿇고 손들고 있기

시작은 이게 무슨 힘든 거라고 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궁녀들은 잘못이 있으면 여자라는 이유로 다른 형벌을 받았을까?

가장 치욕적이고, 가혹한 형벌은 무엇이었을까?

청나라의 형벌이라고 하면, 먼저 만청(滿淸) 10 혹형(酷刑) 떠올릴 수도 있다. 만청 10 혹형은 10가지의 형벌 종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름일 , 이와 관련된 혹형은 10여가지가 훨씬 넘는다.

형벌들이 모두 청나라 새롭게 발명된 것은 아니지만, 주로 청나라 초기 한족(漢族)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등장하는 혹형들은, 사실 현실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형벌이 아니었다. 특히, 궁중의 궁녀들에 대해서 잔혹한 형벌을 가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는데, 궁녀들은 명목상 황제의 사유재산에 속하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매우 엄중한 과실을 저지른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 말해, 형사 사건이나 모반 등이 아니라면, 궁녀를 관련 부서에 넘겨 심문하고, 양형 기준에 따라 처벌하였다.

그러나, 과실이 엄중한 경우에는, 아주 드물게 가혹한 형벌이 내려 수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목을 매는 비단(백릉/白綾)이나 독이 술을 마시고 죽음으로 모든 것을 끝내게 된다.

1992년에 출판된 《궁녀담왕록/宫女談往錄》에 따르면, 청나라 궁중에는 궁녀 전용 형벌 5종류가 있었다고 한다. 형벌은 가벼운 벌에서 점점 무거워지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5종류의 형벌은, 여훈(女訓) 암송하기, 무릎 꿇기, 제령(提鈴/방울 들기), 장형(杖刑), 판저(板著) 등이다. 가운데, 장형(杖刑) 궁녀들이 가장 수치심을 느끼는 형벌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있는 뺨때리기나 대나무 틀에 손가락 끼우는 형벌 등은 거의 출현하지 않았다. 청나라 후궁에는 불문(不文) 규정이 있었는데, 사람을 때리되 얼굴은 때리거나 손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궁녀의 인격을 존중해서가 아니라, 얼굴을 때릴 경우 얼굴에 흔적이 남아 황제를 놀라게 수도 있기 때문이고, 매일같이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궁녀가 형벌로 인하여 손을 다치게 되면 일을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궁녀 전용 형벌 5 세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여훈(女訓) 암송

궁중에서 가장 흔히 있는 형벌이며, 주로 작은 잘못을 저지른 궁녀에게 부여된다. 특히, 신입 궁녀들은 궁중 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아 작은 실수를 자주 범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에 받게 되는 일종의 벌이라고 있다.

형벌을 받게 궁녀는 매일《여훈/女訓》이나《여효경/女孝經》 등을 암송하여야 하는데, 오직 일만 알고 반항을 모르게 때까지 지속된다. 5 형벌 가운데 가장 가벼운 형벌이다.

무릎 꿇기

무릎 꿇기는벌궤(罰跪)”라고 하는데, 궁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벌이다. 벌을 내리는 사람은, 무릎 꿇고 벌을 받는 궁녀를 내려다보면서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

벌을 받는 궁녀는 몸과 마음으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무릎 꿇기는, 얼굴이나 손에 흔적을 남기지도 않고, 궁녀가 다음 일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나이 많은 궁녀들이 눈에 거슬리는 하급 궁녀들의 버릇을 고치는데 즐겨 사용하였다.

제령(提鈴)​

형벌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궁중에서는 자주 쓰였던 형벌의 하나이다. 제령(提鈴)제령(啼鈴)”이라고도 한다. 형벌은 손에 종을 , 부여된 구호를 외치면서 거의 하루 종일 걷는 형벌이다.

벌을 받게 되는 궁녀는, 건청궁(乾清宫) 출발하여, 일정문(日精門) 지나 월화문(月華門)까지 갔다가, 다시 건청궁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는 형벌이다.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걸어야 하며, 비바람이나 눈보라가 몰아쳐도 10시진(時辰) 걸으면서, 종소리에 맞춰천하태평(天下太平)”이라는 말을 외쳐야 한다. “군기 철저 외치면서 연병장을 뛰어야하는 얼차려 받는 병사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형벌을 받고 궁녀는 지쳐서 쓰러지게 되고, 목은 쉬게 된다. 하지만, 다음 일하는 데에는 영향이 없으므로, 자주 사용되는 형벌이었다.

장형(杖刑)​

장형은 역사가 매우 오래된 형벌 중의 하나이며, 청나라 궁중에서도 여전히 사용되었던 5가지 형벌 가운데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장형을 집행할 때에는 하의(下衣) 벗기고 () 치게 되는데, 이것은 여성에게는 매를 맞는 고통보다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형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고 매를 맞는 것은 자체가 능욕(凌辱)이었다. 신체적 손상 외에도 정신적 타격이 수반되는 형벌이었다.

궁중에서 힘이 필요한 형벌을 집행할 때에는, 종종 남성인 태감(太監)들이 나서게 되는데, 장형을 받는 궁녀의 주변으로는 많은 궁녀와 태감들이 모여 구경(?) 하게 된다. 옷을 내린 매를 맞는 궁녀에게는 엄청난 치욕이었다.

때문에, 장형은 궁녀들에게 매우 무서운 형벌이었으며, 일반적으로 여러 차례 반복된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에 이런 형벌을 받게 되었다.

이런 형벌을 집행하는 태감들은 () 치는 일에 숙련되어 있었는데, 태감들은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궁녀들에게 돈을 받기도 하였다. 돈을 받은 태감은 힘을 다해 () 치되, 맞는 궁녀에게는 부상을 입히지 않는 기술로 형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판저(板著)​

판저(板著)라는 형벌은 매우 생소할 수도 있으나, 드라마 《여의전/如懿傳》을 사람이라면 이해할 있다.

형벌의 핵심은 사실 매우 단순한 자세에 있다. 궁녀는 북쪽으로 보고 서서, 허리를 굽혀 손으로 발을 잡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허리를 굽혀 손으로 발을 잡되, 무릎은 굽히지 않고 곧게 펴야한다. 손으로 자기의 발끝을 잡은 자세는 요가의 자세처럼 보이기도 한다.

형벌은 보기에는 조금도 잔인해 보이지 않는다. 유연성이 좋은 여성의 경우에는 아주 쉽게 취할 있는 자세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된다면, 구토나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

심할 경우에는 졸도하거나, 아예 숨이 넘어가 죽을 수도 있다. 형벌은 청나라 궁중에서 궁녀와 비빈(妃嬪)들에게 모두 적용되었다.

이외에도, ()나라 관원 유약우(劉若愚/1584~?/본명은 유시민劉時敏) 쓴《작중지/酌中志·선감유사기략/先監遺事紀略》에 따르면, 돈쇄(墩鎖)라는 끔찍한 형벌도 있었다.

돈쇄(墩鎖), 높이 20cm 정도, 가로세로 1() 정도 되는 나무 궤짝에 4개의 구멍을 뚫어 놓은 형틀을 말한다. 궤짝에 궁녀를 들어가게 하고, 4개의 구멍으로 내놓은 손발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형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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