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등려군, 대륙콘서트 무산의 비애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4. 3. 17:05
   ●재미있는 중국이야기-54

등려군, 대륙콘서트 무산의 애"

인구대국으로 불리우는 엄청난
중국내수 시장.
연예인들의 중국진출도 빈번하다.
폭발적인 인구 때문에 공연이나 콘서트의 규모도 엄청나다.

하면 방에 특급 연예인으로
부상하면서 명예와 부를 꺼번에
누릴 있다.
하지만 한번 잘못 놀리고 행동거지 한번 잘못 하면 한방에 폭망하기도 쉽상이다.

등려군(邓丽君.덩리쥔)
낮에는 덩샤오핑이, 밤에는 덩리쥔이 지배한다라고 회자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중국어를 조금 배우기 시작하면 누구나 배우는 중국노래 '첨밀밀', '월량대표아적심'

이런 엄청난 인기를 누린 등려군
이지만 정작 중국대륙의 콘서트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유는 뭘까?

많은 사람들의 우상이었던 가수 등려군(邓丽君), 그녀는 평생 중국 대륙에서 콘서트를 열어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것은 중국 대륙의 팬들에게 매우 유감이 되었다.

등려군 자신도 중국 대륙에서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희망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등려군은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중국 대륙에서 콘서트를 열어 보지 못했는데,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1980 10 4, 타이완 타이베이의 국부기념관(손문 기념관)에서 등려군 자선 콘서트가 열렸다.
그날 콘서트에서 사회자는 등려군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다.

​"제가 듣기에, 중국 대륙의 많은 사람들이 대륙에 와서 콘서트를 열어 것을 원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등려군은 뜻밖에도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가 대륙 땅에서 콘서트를 갖는 날은, 저희들의 삼민주의(三民主義) 중국 대륙에서 실행되는 그날이 것입니다."

등려군의 말에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중국 대륙에 대한 비난이 내포되어 있었다. 연예인의 공개적인 정치적 발언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 되고, 연예인 개인의 활동과 진로에는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타이완 타이베이에 있는 국부(손문)기념관은, 장개석을 기념하는 중정기념당과 함께 타이완 국민당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이런 곳에서 열린 콘서트였기 때문에, 등려군은 공연 분위기상 삼민주의를 언급하지 않을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후 등려군의 행보는 중국 대륙의 심기를 크게 상하게 하였다고 한다.

등려군은 국부기념관에서 열렸던 자선 콘서트가 끝나자, 1981 타이완 최전방부대를 방문하고, 군장병 위문 공연을 열었다. 그녀가 찾아 곳은 중국과 타이완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금문도(金門島)였다.

금문도는 중국의 행정구역상 복건성 천주시(泉州市) 금문현(金门县)으로 편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타이완의 실효적 통제를 받고 있으며, 타이완에서도 금문현을 "중화민국 복건성 정부" 소재지로 관리하고 있다.

타이완의 금문도는 중국 대륙 복건성의 샤먼시에서 1.8km거리이다.

이런 민감한 지역의 군부대를 방문하고 위문 공연을 감행한 것은 중국 대륙의 입장에서 심히 모욕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그후, 등려군은 중국 대륙을 더욱 분노케 하는 일을 하였다.

​1983, 중화인민공화국의 공군 시험비행단 2대대 소속 손천근(孙天勤) 부대장이 공군기를 몰고 타이완으로 망명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등려군은 손천근과 공개적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1984 15주년 순회 공연에서는 손천근을 "의사(義士)"라고 칭송하였다.

등려군의 이러한 일련의 언행들은 결국 중국 대륙측의 극한 분노를 유발하게 되었다. 등려군 자신은 개인적으로 대륙 공연을 희망하면서도, 중국과 타이완 간의 가장 민감한 부분만을 건드리며 대륙 공연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어디 등려군뿐이랴. 국가들 간의 정치적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는 연예인들의 처세도 쉽지만은 않은게 지금의 세계이다.

https://band.us/band/83688897/post/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