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외국이야기

이태리 타올의 역사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12. 9. 12:04

      ●재미있는 외국이야기-145●

        “이태리 타올의 역사”

한류 열풍으로 중국 목욕탕에도

때미는 문화가 생겼다길래 몸을 한번 맡겼더니 영 신통찮았다.

따끔 거리며, 시원한 손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태리 타올로 때를 벗기고 나면

절로 나오는 "아으~시원해" 라는

소리와 함께 개운함을 느끼게 되지만,

사실 때는 생각한 것 보다 더러운 것이 아니라 죽은 피부세포와 먼지가 혼합된 각질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대중목욕탕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소위 ‘이태리 타월’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태리 타월은 왜 ‘이태리 타월’ 일까?

이탈리아에서는 목욕할 때 이태리 타월을 쓸까?

이태리 타월은 1967년 당시

‘이태리식 연사기(다이마루라는 일제 기계)’라는 실린더형 직물 기계로 원단을 뽑아내 만들게 된 것으로, 이 기계의 이름 때문에

이태리 타월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목욕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일제시대에 들어온 일본의 대중탕 문화와 접목되어 새로운 목욕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태리타월은 커녕 그 비슷한 것도 사용하지 않는다.

본래 피부가 부드러울 뿐 아니라

때를 미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식 이태리 타월의 면은

그들에게 거의 살갗을 벗겨낼 만큼 거칠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샤워나 목욕을 할 때에도 가벼운 목욕용 비누만을 사용한다.

과거 이탈리아의 대중목욕탕은

목욕탕과 경기장, 뿐만 아니라

사업과 대화, 만남의 장소였다.

대리석과 모자이크, 조각과 원주 기둥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넓은 건물은 지금 봐도 관광객들을

압도할 정도라고.

목욕탕을 찾아간 사람들은 먼저 일종의 경의를 표하는 절차를 거쳤으며, 미지근한 탕과 뜨거운 탕, 다시 미지근한 탕과 차가운 수영장에 순서대로 들어가 목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탈리아 사람들은

목욕을 거의 즐기지 않으며, 대중목욕탕도 발달해 있지 않은 편이다.

간혹 대중목욕탕이 있으나 남탕과 여탕 모두 수영복 등을 착용해야 하며 탈의실도 칸막이로 엄격하게 구별되어 있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한다.

'쉬어가는 마당 > 재미있는 외국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여자는 팬티를 입지 않는다  (1) 2023.12.19
마카오의 유래  (0) 2023.12.16
젓가락과 콰이즈  (1) 2023.12.08
삼국지의 오해  (0) 2023.12.03
상상, 코끼리를 생각함  (1) 202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