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중국이야기-123●
“중의약, 편자황의 위력”
십여년전 샤먼에서 인천 귀국길에 옆자리의 다소곳하게 앉은 묘령의 중국 아가씨
가방 꾸러미를 3-4개를 들고 탔다.
아마도 비행기를 처음 타는 모양이다.
출입국 신고서를 적지 못해서 안절부절하고 있길래 대신 몇자 적어 주다가 입국목적울 적어 보라니 “결혼(结婚)”이라고 적는다.
한국 연락처의 인적사항을 보니 무려 30살 차이다.
같은 동네 언니가 한국에 시집와서 잘 산다고 해서 얼굴도 한번 안보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사연이다. 가방 안에 내용물을 보니 무슨 약이 가방안에 가득하다.
공항에 마중 나온 중국 언니와 만나서 손을 흔들며 나의 환대에 고맙다고 가방을 열어서 성의의 선물 이라고 건넨다.
편자황 이었다.
그 때 그시절에는 우황청심환, 호랑이연고, 편자황 이런 중의약이 잘 팔렸다.
중국에서 ‘신비의 명약’으로 일컬어지는 중의약 ‘편자황(片仔癀)’의 거래 가격이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원래 1알 3g에 590위안(약 10만 6천원)으로 비싸지만, 인터넷에서는 몇 배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편자황은 열과 독소, 울혈을 제거해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간장병과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분은 우황, 사향, 삼칠 인삼, 사담 등이지만,
그 조합 내용은 국가기밀로 분류돼 제조원인 장저우 편자황 의약(漳州片仔癀藥業)을 통한 독점 판매가 허용된다. 국가 1급 보호 약품으로 지정된 것은 ‘편자황(片仔癀)’과 지혈과 활혈의 약으로 알려진 ‘윈난 백약(雲南白藥)’뿐이다.
편자황은 천연 성분으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에 한계가 있어 계속 매진되고 있다. 중국 각지의 한약 매장에서는「치료를 위해 편자황을 갖고 싶다」라는 손님과「벌써 다 팔렸어요. 8월말까지 예약이 차 있다」라고 거절하는 점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중국 언론은 “천군역득, 일장난구(千軍易得、一將難求)”, “많은 병사는 모으기 쉬우나 한 장수는 얻기 어렵다”라는 고사성어에 빗대 “일립난구(一立難求)”, “한 톨도 구하기 어렵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인터넷에서 편자황을 검색하면 많은 업체가 약을 팔고 있다. 물품 부족에도 정규 점포에서는 590위안(약 10만 6천원)의 정가대로 팔리고 있지만, 인터넷상에는 1알 최고 3,000위안(약 54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장저우 편자황 의약은 지난 21년 6월 25일 「당사는 시장의 투기 현상을 매우 우려스럽게 보고 있으며, 감독기관에 보고해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도 인터넷상에서는 1알당 1,500위안(약 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편자황을 사고 있는 한 남성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약을 사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조직적인 ‘전매 업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중의약 대학 톈신 교수는「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한 이후 중의약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 되겠지만, 이 정도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비정상이다. 편자황이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약값 상승 뿐만 아니라 장저우 편자황 의약의 주식도 급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7월 21일 단계에서 1주당 489위안(약 8만 8천원)으로 최고치를 경신,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73거래일 만에 85.5% 늘어난 시가총액은 2,696억 위안(약 48조 6천억)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자황 전매로 돈을 버는 그룹 뿐만이 아니라, 주가를 끌어올려 거액을 벌고 있는 투기꾼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편자황이 투기의 대상이 되는 동안 ‘일립난구(一立難求) 한 톨도 구하기 어려운’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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