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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정월대보름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2. 25. 11:09
               ●재미있는 중국이야기-3●

                 “주마등, 정월대보름”

走马灯.
주마등을 아시나요?

중국사람 만큼 등을 즐기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중국은 주나라때 부터 야간 통금을 실시했다 한다.
그러다 보니 백성들이 겪는 불편이 많았다.

그래서 통치자들은 백성들의 억압된 심리도 풀어주고 또 태평성대를 과시하기 위해 명절 만큼은 통금을 해제하고
휘황찬란한 등을 궁성 주위에 달게 했다

그 수많은 등중에 등위에 둥근 원반을 올려놓고 원반의 가장자리를 따라 말이 달리는 그림을 붙여 늘어 뜨린다.

밑에서 촛불을 밖히면 등 내부의 공기가 대류현상을 일으켜 원반을 돌게 한다.
그러면 흡사 말이 질주하는 모습이 연속동작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주마등이다.

워낙 빨리 돌았으므로 주마등을 세월의 빠름이나 어떤 사물이 빠르게 돌아가는 현상을 일컫는 표현으로 오늘날까지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각양 각색의 등불을 밝혀 놓고, 휘영청 밝은 달을 맞이하는 축제를 연다.
그래서 그날을 灯节(등불의날)라고 한다.

그외에도 이날은 등불에 붙여진 '灯谜(정월 대보름날 초롱이나 등불에 수수께끼 문답을 써넣는 놀이)를 찾아 대낮처럼 환한 등불아래를 거닐거나 '탕위앤'등으로 불리는 명절 음식을 먹는다.

한편 중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중국식'情人节(연인의날,발렌타인데이)'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에는 정확히 말하면 3번의 발렌타인 데이가 있다 한다.

첫째는,서구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역시 젊은 연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2월14일의 서구식 '발렌타인데이'다.

다음은,밝은 달밤의 등불 아래에서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중국식'연인의 날'인 정월 대보름이 있다.

역사적 근거를 들어가며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진정한 중국식 발렌타인이 맞다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북송시대 구양수의 시에 정월 대보름 풍속을 묘사한 "연인끼리 해가 진후에 만나자고 약속하다"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중국식 발렌타인데이도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것 같다.

끝으로,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음력7월7일의 칠석날이 있다.견우와 직녀 이야기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날은 중국에서 말하는 가장 전형적인 중국식 '칭런지에(情人节)'이다.

중국에서도 '전통을 되살리자'라는 목소리에 힘입어 최근 서구식 발렌타인데이와 더불어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연인들의날' 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등불을 밝히는 축제는 원래 황실에서 시작 되었지만 훗날 불교의 영향으로 불법을 널리 전파한다는 의미로 민간에서도 등불을 밝히게 되었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날.
우리의 전통놀이인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를 한번 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https://band.us/band/83688897/post/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