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가능성-청와대는 당국간 대화 필요성 강조

 

청와대는 8월17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합의한 5개항 교류 사업과 관련, "남북 당국간 대화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등 전제조건들이 충족돼야 하고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임금과 토지임대료 인상 문제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현대와 북한 측의 합의로만 이뤄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과의 합의 내용을 정부와 사전에 조율하지는 않았지만 정부 기조를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북한과의 합의 과정에서 정부 입장이 일정부분 반영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현 회장이 돌아오는 대로 북한과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배경을 보고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는 이날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5개 교류 사업에 합의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지난 1년간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하고 금강산 제일봉인 비로봉에 대한 관광도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의 준비사업이 추진되는 대로 백두산관광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또 올 추석에 금강산에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의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남측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체류를 10.4선언정신에 따라 원상대로 회복하고,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에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는 16일 현정은 회장 일행을 접견하고, 담화를 하면서 현 회장의 청원을 모두 풀어주셨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