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
그렇게 큰 꿈은 아니었다.
부러웠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귀향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다른 나라의 일들이 그리 큰 꿈은 아니었다.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어울리는 먼 나라의 이야기들이 어쩌면 영영 이루지 못할 것 같던 그 꿈을 당연하다는 듯 그는 이루어 주었다. 미워도 했지만, 원망도 했지만 언제나 나는 그의 편이었다. 힘도 없고, 조직도 없고, 돈도 없지만 진실만은 넉넉하게 가진 그였기에 그를 믿었다. 그에게 많은 것을 맡겼다. 아직은 심장의 더운 피가 남았을 아직은 식지 않았을 그의 숨결에 다짐한다. 쓰레기 같다고 욕하던 정치. 이제는 나도 할 거라고. 더불어 잘 사는 소박한 꿈 낮은 곳을 살피는 마음 그것이 정치라는 것을 이제야 배운다. 한 표도 헛되게 보내지 않을 테다. 당신이 느낀 마지막 이 땅의 느낌이 차갑지 않았기를... 외롭지 않았기를... 한 번은 손잡고 싶었던 사람아! 당신의 과거를 알기에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당신의 신념을 알기에 당신을 지지했습니다. 당신의 희망을 알기에 당신을 믿었습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웠지만 언제나 당신의 편은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선택했지만 언제나 당신을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했기에 누구보다 미워도 했습니다. 함께 눈 맞출 줄 알았던 당신이기에 한껏 당신을 자랑했습니다. 낮은 곳의 숨결을 들을 줄 알았던 당신이기에 한껏 당신을 탓했습니다. 당신을 지켜내기 위해 당신을 원망도 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한없이 요구도 했습니다. 그래도 당신 편이었습니다. 당신의 가슴을 믿었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편이었습니다. 당신의 심장을 믿었습니다. 당신이 다녀간 숨결이 아파서 숨도 못 쉴 만큼 사랑합니다. 바보 같은 당신을 진심으로 그리워하며 살아야 할 날들이 두렵습니다. 당신의 나라에 남겨진 이 아픔을 기억하겠습니다. 다시는 꺼지지 않을 불꽃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이렇게 사랑했는지를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알게 될 만큼 노무현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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