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마당/재미있는 유머방

같이가! 처녀!

신바람투어/HL4CCM/김재호 2008. 11. 1. 17:50

할머니사오정이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내가 아직도 처녀처럼 보이나? 내 뒷모습이 그렇게 예쁜가?"

          누군지 보고 싶었지만

 

          남자가 실망할까 봐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집에 돌아온 할머니사오정이 싱글벙글하자 손자가 물었다.

         “할머니,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었어요?”

         “아까 집에 오는데 어떤 남자가 나한테 처녀라고 그러더라.”

          손자는 믿기지 않는 듯

         “잘못 들은 건 아니고요?”

          할머니가 정색을 하며

          “아니다. 내가 분명히 들었다. 분명히 처녀라고 했어.”

          “그게 누군데요?”

          “그건 모르지. 하여튼 남자들은 예쁜 건 알아가지고….”

          “그럼 내일 보청기 끼고 다시 들어보세요.”

 


           이튿날 할머니사오정이 보청기를 끼고 집을 나섰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봐도

 

           그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내일 다시 나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오는데

           뒤에서 어제 들었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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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치가 천원∼ 갈치가 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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