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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활하는 해태 눈깔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23. 9. 1. 18:23

                “다시 부활하는 해태 눈깔”

어린 시절 눈이 나쁜 사람을 ‘해태 눈깔'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부정을 방지한답시고 궁 앞에 앉아있어도 탐관오리가 들끓는 현실을

비꼬는 의미에서 붙였다는 설이 있다.

대원군은 광화문 재건시 해태상을 세워 관악산의 불기운도 막고, 더불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신비한 능력을 지녔다는 해태의 힘을 빌려 대신들이 서로 경계하여 탐관오리가

발을 못 붙이는 세상이 되기를 바랐다.

대신들은 이러한 대원군의 바램 때문에 말을 타고 지나가다가도 해태상 앞에서는 말에서 내려 걸어야 했다.

그러나 해태상은 바깥쪽만 바라보다가 궁궐 내부의 온갖 부정부패와

권력 다툼을 놓쳤고 일본에 나라가 먹히는 것도 몰랐다.

권력층이 자신의 부정부패를 괜찮은 로맨스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벼슬아치들에게 수탈을 당하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결국 일본에 의해 나라가 망하자

국민들이 해태상을 외면했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능력 때문에 염라대왕의 모자 형태가 되었고, 공무원의 비리를 감시하는 대사헌의 관복에 새겨졌던 그 영험한 해태 상도

애꿎은 백성들만 노려보았지, 권력의 국정 농단에는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애들조차 해태 눈을 '해태 눈깔'이라고 조롱하게 되었고 해태 머리 위에서 놀게 되었다.

그 후 36년의 식민지 생활이 지났는데도 해태는 눈을 감아왔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왜... 도대체 왜 비리가 되풀이되는 것일까?

해태가 상징하는 사정기관의 역할이 ‘해태 눈깔'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이 해태상을 외부로 돌려세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