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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내가 먼저 배풀자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10. 4. 15. 14:54

남보다 내가 먼저 배풀자 남을 질책하고 탓하기 이전에 삼초만 더 생각하고 나 자신을 뒤돌아 봐라 재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내 자신은 더 큰 모순이 있게 마련이다 산봉우리가 높아야 고을이 깊고,

고을이 깊어야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듯이 우리가 상대방보다 직위가 높을수록 남을 한번 더 배려하고 이해하자 서로 인사와 말은 없었어도 자주 보는 이웃에게 가벼운 미소라도 내가 먼저 건네자 미소를 받은 상대방은 온종일 행복하고 다음에 만나면 큰 인사로 다가올 것입니다 직장에서 상사인 내가 먼저 하급직원에게 따듯한 자판기 커피라도 먼저 빼서 인사를 건네 봐라 상대는 아버지의 따듯한 사랑보다 더 귀하게 생각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윗사람인 내가 먼저 실천에 옮기면 아랫사람은 나보다 열배는 더 움직이고 나를 위대한 스승으로 생각한다 웃음도 내가 먼저 사랑도 내가 먼저 행동도 내가 먼저 움직여 봐라 나는 아랫사람에게 되로 주었는데 나에게 올 때는 이자가 붙어서 말로 온다 아랫사람이 인사할 때 앉아서 받지 마라 일어나서 예의를 갖추고 정중히 받으면 그것이 사회를 밝게 하고 상대에게 예의 가르침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남이 화를 내도 한번쯤은 가볍게 웃어봐라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상대방도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하고 이성을 찾아 미안해 할 것이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것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안 쓰는 말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치며 살아봤자 저 세상 갈 때엔 똑같은 빈손인데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깁니다 천원 버는 사람이 만원 버는 사람 모르고 천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입니다. 만원 벌자고 자기 양심 팔아가며 천원 버는 사람 아프게 해야 저 세상 갈 때엔 똑같은 빈손인데... 어차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사는 인생입디다 탐욕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할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사람 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세상 보는 눈을 크게 뜨고 아름답게 생각하고 살면 입가에는 고운 미소가 자리 잡고 적당히 손해 보며 살아도 내 손에는 하루 세끼 밥 먹을 만원짜리 몇 장이 들려있습디다 그래도 그게 행복이거니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 잘난 만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소중하던지 웃음도 잃고 땀 흘리며 자존심까지 팔아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도매금으로 넘겨버릴 순 없는 건가요 세상만사가 모두 허사고 남은 것은 세월 앞에 잔주름만 남았습니다 넓은 방에서 잔다고 고운 꿈 꾸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음식 먹는다고 천년을 사는 것도 아니고 좋은 옷 입는다고 날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살아 숨 쉬는 동안은 왜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 것인지 인생이 불쌍하고 처량합니다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며 살 때 책가방 들면 학교에 가고 밥 주면 밥 먹고 어두우면 잠자는 줄 알고 밝은 낮에는 뛰어놀줄만 알았던 그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 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인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인지 아직 잘 구분할 줄 모르나 남의 가슴에 기쁨을 주고 남에게 희망을 주는 삶으로 살아가며 뒤돌아서도 손가락질 안받고 살면 잘 사는 것인지요 누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난 그날 정말 아무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 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 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왜 무거워지는 것 인지 담 안에 내 떡보다 담 밖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지 삶은 요지경 거울 같은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 천리인데 배워야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밤잠을 설치고 배우고 배워도 왜 점점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은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전하는 삶에 노래의 가사까지 잊어버리면 삶이 얼마나 삭막하겠습니까 왜 그렇게 내 시간이 없고 조급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지 비가 오는 날 소꼽친구가 그립고 첫사랑이 애절한지 식탁에 촛불을 켜놓고 와인을 따라 마신 빈 잔에 비치는 고독의 그림자는 등대불 없는 항구의 적막입니다 동심의 어깨동무가 그리워집니다 남보다 빨리 남보다 넓게 남보다 길게 남보다 행복하게 남보다 멋있게 살려다 보니 몸뚱이만 망가지고 지금와서 뒤를 보면 남들도 나와 똑같습디다 남 따라 가려고 버둥거리며 살아봐야 뛰고 날아도 언제나 그 자리인 것을 희망은 왜 자꾸 작아지고 늘어나는건 마음의 번뇌 뿐인 것을...

잘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니 잘난 데 없이도 잘삽디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삽디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진다고 남이 밥 먹으면 나는 죽 먹고 남들 자가용 타면 나는 두발로 걷고 남들 밍크 옷 입으면 나는 중의적삼 입고 살면 어떻소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