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마당/세상사는 이야기

아버지란...?

신바람맨/HL4CCM/김재호 2008. 11. 2. 02:54

아버지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만큼 딸의 학교성적이 좋지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괜찮아...”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는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는(직장)

즐거운 일만 기다리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끝없는 일과 직장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노릇을 잘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 들이 나를 닮아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살때는-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살때는-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살때는-아빠와 선생님중 누가 높을까?

12살때는-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다.

14살때는-우리 아버지요? 세대차이가 나요.

25살때는-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살때는-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살때는-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살때는-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살때는-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도 보고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배쯤 될 것이다.


아들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앞에서는 기도도 안하지만,

혼자 큰소리로 기도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우리 모두 효도 합시다 !! ^^